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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노구치 유키오 지음, 박세미 옮김 / 랩콘스튜디오 / 2022년 6월
평점 :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은 물론이고, 역사적으로도 많이 엮여 있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자주 비교됩니다. 특히, 경제적, 인구구조적 측면에서 한 발 앞서 보여준 여러가지 모습들은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에 큰 참고가 되기도 합니다. 일본 엔화가 국제 기축 통화로 인정받는 만큼 세계 경제에서 아직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의 일본 경제의 불안한 모습과 엔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상 하락은 물론이고,
여러 경제 분야에서 선진국의 위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선진국인 일본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난해진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엔화 약세, 임금, 물가에 대해 설명하고, 디지털화의 불가능, 엔저, 성장률, 고령화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궁금한 부분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방역 과정에서 알게 된 일본 공무원의 팩스, 문서 작업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흔히 접하는 전세계 대학 순위와 다른 인구수를 고려한 고등교육력이라는 지표를 이용한 분석은 좀 더 합리적이었으며, 선진국인 일본이 세계 평균보다 조금 높으며, 한국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등교육력이 높은 미국, 영국, 캐나다와 같은 국가는 특정 시기에 경제가 침체하여도 언제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조업이 강한 일본의 대학에서 정보화 진행도는 의외로 무척
낮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넓은 의미의 디지털화에서는 한국이 영국 다음으로 높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이것은 인터넷 강국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정확히 어떤
것인지 궁금하였습니다. 아베노믹스는 일본은행의 양적, 질적
금융완화 정책 도입,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종료 등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게 합니다. 이로 인하여 수입물가, 소비자 물가는 상승하고 명목임금 상승률은
낮았기 때문에 실질임금은 하락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소비가 침체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2013년 5월 0%를 기점으로 소비자물가 지수가 상승하고, 2014년 5월 부터는 소비세 증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엔화 약세, 주가 하락, 수입물가 상승, 소비자물가, 실질임금 및 기업활동 등과의 연관 관계를 통해 일본 경제의 문제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만 보아도 일본의 현 경제 상황은 쉽게 변화하기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으로 기업 활동과 국민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세계화 속에서는 정치, 교육, 시대의 변화 등에 대처하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도 자신들의 출세와 이익보다 국가의 발전을 더 중시 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