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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아니라 몸이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이라는 표지의 문구만 보면 실제로 뇌가 작동하지 않고 몸이 기억하는데도 움직이는
체화된 지식이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젓가락질을 할 때, 자전거를 탈 때, 악기를 연주할 때 또는 스포츠 활동의 일부 동작
등의 경우 머리로 하나 하나 생각하면서 뇌가 몸에 지시를 내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몸의 지식력에 대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보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몸의
지식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는 몸인가, 정신인가, 몸의 학습법, 몸의 지식력 활용의 세 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 속에서 사는 문어는 개와 비슷한 약 5억 개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이한 차이점은 이 신경세포가 머리 뿐만 아니라 여덟 개의 팔에 달린 흡판까지 몸 전체에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뇌와 몸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으며, 문어의 팔은
뇌의 조종없이 각각 독립적이고 지능적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문어의 몸 자체가 맛을 보고 냄새를 맡으며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몸이 지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며, 인간에게도 이런 체화 지식을 찾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학습하고 그것을 활용하는지를 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몸이 기술을 관찰하고 연습을 통해 체화한 지식은 엄격한 규칙에 구애받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지식보다는 경험을 통해 얻었기 때문에 체화 과정에서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매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책이나 동영상의 이론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수영이나 스키를 잘 탈 수
없는 것이 이런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인간과 비슷해지기 위해서는 감각기관, 팔, 다리와 같은 인간이 보유한 장비가 필요하지만, 이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뇌와
연관된 부분 신체 움직임 부분이 각각 별도로 개발되어지는 것이지 체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체화된 지식은 세상과 몸이 상호 작용하면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언급하며 이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는 동물들이 특정 신체
활동에서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체화된 지식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말하는 심신을 단련한다는 것도 이런 범주에 속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