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미술관
iAn 지음 / 북치는마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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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남들에게 약하게 보이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서양의 경우에는 자기 중심적으로 자신을 과신하고 과장하는 경향이 많으며, 상대적으로 동양의 경우는 겸손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것은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심리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하였는데, 미술에서도 이런 허세가 담겨 있다고 하니 무척 궁금합니다. 이 책을 통해 긴 미술사에 숨겨진 허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책에서는 종교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순으로 허세 미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허세와 상관없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 좋았습니다. 과거 유럽은 종교의 영향이 컷기 때문에 두 시대 역시 종교미술로서 구분이 쉽지 않았습니다. 중세시대는 신이 중심이 되어 우상숭배나 신의 말씀과 성서 교육용으로만 허용하였기에 미술사에서 암흑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중세 장인들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필요가 없었으며,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면 우상숭배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를 추구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저 교육용 정도로 정해진 형식과 틀 안에서만 표현하는 한계를 지녔다고 합니다. 또한, 절대자의 미의 관점은 형태가 아닌 빛과 색에 있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황금색이나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작품이 많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르네상스는 중세 이전 고대 그리스 고전주의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 고전주의의 리메이크에 해당됩니다. 자연스럽게 인간중심의 미학도 함께 부활하였으며,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중세시대의 평면적이고 못생긴 것들도 입체적이고 예쁘게 변하였습니다. 책의 사이 사이에는 허세 Profile 박스를 통해 해당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를 보여주고 있어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속의 설명에서는 기존의 그림이 탄생하였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관련된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가득 하기 때문에, 각 그림에 대한 해석을 각 자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저자도 그림이야기를 할 때 있어 보이는 척 허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과거의 그림해석에 대해서도 모두 진실만 있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큰 허세가 없어 보이며, 오히려 그림속에서 인간적인 부분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던 문외한이지만, 유럽의 미술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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