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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ㅣ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평점 :
예술은 모방에서 시작되고, 발명품도 수 많은 실패 속에서 탄생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위대한 과학자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그들의 업적
이외에 다양한 흑역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듯이 자신의 부끄러운 점은 축소하거나 숨기고 싶어 할 것이고, 이런 사람과 그들의 업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도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수 많은 과학자들의
흑역사가 담겨 있으니, 그들의 성공 뒤에 있었던 노력 그리고 인간적인 면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책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문학자, 생물학자, 수학자, 화학자 그리고 물리학자의 5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20세기의 위대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이 저지른 가장 멍청한 실수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그의 첫 우주론 논문에서 방정식처럼 우주항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고 지금도 우주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우주상수를
필수 개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우주론
문제에서 우주 상수를 도입한 것을 평생에서 가장 멍청한 일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상대성이론의 중요한
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설명에서도 맞는지 틀린지 아직도 결론 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학, 과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여러
부분에서 오일러와 연관된 공식을 만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위대한 수학자도 풀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대 최고의 수학자 중의 한 명인 요한 베르누이가 수학 천재로 불리던 어린 오일러를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던 대학에 13세의 나이에 입학시키고, 그의
천재성을 키웠다고 합니다. 오일러가 2천년 가까지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오류를 반박하지 못한 ‘제논의 역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실패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고등학생도 쉽게 풀 수 있는 평범한 무한급수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하며, 당대에 무한에 대한
정의를 찾는 이야기도 함께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서두에서도 실패하지 않은 과학자는 용기와 개척 정신이 업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의 성공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실패가 동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 없이 쉽게 성공하였다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연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자에게는 실패는 연구 과정의 일부이자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 많은 실패와 도전을 통해 위대한 과학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고, 이런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D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