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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디세이 -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 개정판
차현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현대 사회에서는 실제 물건이 아니라 돈이 가치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먹을 수도 특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가치수단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돈을 이용한 금융 시스템의 발달로 인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도 합니다. 이런 금융 시스템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돈의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금융 이야기는 물론이고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책은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금융의 중심 역할을 하는 은행 그리고 이러한 금융 시스템을 만든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금속이나 종이로 된 돈을 우리는 너무 가치있는
물건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돈이 처음 사용되었을 때도, 이런
가치와 힘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우선 돈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설명합니다. 서양에서는 돈은 계산의 기본단위이고 교환의 매개물이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반면, 동양에서는 기본단위로서의 조건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오히려 채무채권 관계를 기억하도록하는 징표의 역할로 보았다고 합니다. 즉, 돈의 기원으로 보면, 서양에서는
경제적 가치를 표현하는 물건이었고, 동양에서는 다른 물건의 가격을 표현하기 위해 사회구성원들이 정한
약속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책의 내용 중에 예금업을 시작한 메디치 은행이 돈으로 세상을 지배하였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었던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정경유착을 넘어 정경일체의 상태가 되면서 돈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였다고 합니다. 정적을 무너뜨리고, 용병을
불러 영토를 넓히고 전쟁과 평화까지도 흥정하였다고 합니다. 아들이 대주교를 거쳐 교황이 되고, 딸들은 왕실과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역시 사람의 목숨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메디치 집안은 몸이 허약하였고, 남자들은 전부 통풍에 걸려 평생 손발이 퉁퉁 부어있었다고 합니다. 세상을
지배한 가문이었지만, 집안에서도 항상 들것에 실려 다녔다고 합니다.
돈에 대한 광범위한 역사와 그 속에서 탄생한 인물, 정치, 시스템 등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금융 시스템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돈, 금융이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는 가치의 중심이 되어버린 돈이 각 시대별로 어떤 의미를
지녔고, 또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이해하게 된
유익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