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같다는 환상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 - 천재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일곱 시공의 궤적
아이리스 치우.정쭝란 지음, 윤인성 옮김 / 프리렉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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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대만인 기자이자 저널리스트가 자국의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최연소 장관인 ‘오드리 탕’에 대해 쓴 책입니다. 이미 책의 앞 표지에 오드리 탕에 대한 몇 개의 배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재 프로그래머, 사상 최연소 장관, 세계 최초 트랜스젠더 행정 각료, 중학교 중퇴자, 10대 스타트업 CEO, 실리콘밸리 고문, 5개국어 능통자, 아마추어 시인이라는 스펙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과 성향의 프로그래머, 문과 성향의 5개국어, 성 정체성과 연관된 트랜스젠터 등 어느 특정 분야의 뛰어난 천재가 아닌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은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드리 탕이 35세에 디지털 장관이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린 소학교 시절, 중학교 중퇴 이후 독학을 학창 시절, 그와 함께 일한 멘토와 동료들,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 시빅해커에서 핵티비스트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미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특별한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정규 학습과정에 대한 부적응이나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있었지만, 오드리 탕처럼 다양하며 특별한 활동을 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만 컴퓨터의 10대 거인으로 인정받고 있던 오드리 탕은 이전까지 대만에 없었던 디지털 장관이라는 직책이 처음 생김과 동시에 장관으로 행정업무를 시작하였으며, 시빅해커, 정책 협동자, 디지털 대사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댓글을 남기는 마스코트라는 네 가지 얼굴로 활동하였다고 합니다. 각료로서 권위에 있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고, 사소한 의견에도 귀 기울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화들을 보면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키우고 매각하는 경력과 소셜텍스트, 애플, 옥스퍼드 대학출판국 등 3개사의 고문을 맡으며, 1주일에 10시간만 일해도 한 달 수입이 원화로 2000만원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런 환경이 되자 앞으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몸을 던져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에 보통의 자기 중심적인 천재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함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드리 탕이 24세에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으로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갔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사람을 장관에 임명한 대만의 정부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분위기 등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일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주 특별하지만, 그 자체로서 인정을 받고, 받은 만큼 사회에 영향력을 주고 공헌하는 좋은 선순환 구조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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