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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ㅣ 여행과 쉼표 2
에피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는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현 시대의 인류는 100세 시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하며 교육, 산업, 경제, 일상생활
등 모든 것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의학으로서 모든 질병을 정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암 수술에서부터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받는 치료가 진행될 것이고, 책의 표지처럼 머리가 하나도 남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암이 생긴다면 여러분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것인가요? 이 책의 저자 에피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길을 참고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암이 발생하여 환자가 된
시간, 다시 자신으로 돌아온 시간, 세상을 돌아본 시간 그리고
날마다 좋은 하루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암이 발생한 후부터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주변에 이야기 하고 알리기에는 무거웠을 자신의 상황을 가슴에 담아 두기에는 힘들었기에, 블로그 일기는 저자의 힘들었던 마음 속 짐을 벗어내고, 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창구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살기 위해 받은 치료 과정을 통해 죽기 전에 못해보면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여행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고,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세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오히려 일반인 보다 더 큰 용기를 가졌다고
느꼈습니다.
핑크색 옷을 입었음에도 대머리 모습에서 남자로 오해 받게 되고, 가발과
익숙해 지는 에피소드도 슬픔 대신 하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려는 모습에서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 속의 담긴 전 세계 여행지의 사진과 에피소드에서는 여가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여행객의 사진과 다른 따뜻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듯 했습니다. 저도 방문해 보았던
장소들의 사진이지만, 분명 일반 여행객이 대부분 찍은 구도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랑하고 인증하기 위한 사진이 아니라 내가 살아서 이렇게 이곳의 삶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였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저자의 경험과 글을 통해 나 혼자 불행하고 억울한 고통을 받고 있지 않다는 위로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들더라도, 기왕이면 같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 좀 더 유익하고 보람차게
보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또한, 본인이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지인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간접적으로 그 속마음을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