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생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는 정도의 지식이라 할 수 없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DNA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여 인류의 탄생, 이동, 분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 다음 페이지에는 전 세계 현생 인류의 분포에 대한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90만 년 전의 아프리카 호모 에렉투스에서 시작하여, 같은 네안데르탈린 또는 현생인류 이지만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지역별로 이동 및 분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총 9개의 장과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전적 특질을 통해 이주 경로를 파악하고 이주 지역의 문화, 질병, 생활 모습 등의 특징이나 발전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2000년대가 되어서야 인간 게놈 해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학 발전은 한 인류의 게놈을 해독하는 데 수십 년 이상 걸리는 것을 3년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인간 유전정보를 이용한 분석은 최근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전적 변화에서 돌연변이에 대해 언급하는데 대부분은 인체 고유의 보호 기능으로 사멸되거나 원상태로 복구가 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살아남아서 후손에게 전달되어 유전적 변화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환경에 불리하게 변이가 발생하면 도태되고 멸종되는 것이고, 유리한 방향으로 변이가 될 경우에는 더 많은 후손을 남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책의 내용에서 흥미로운 것은 농경민의 이주가 수렵민과 채집민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다는 것입니다. 유럽은 6000~7000년전에 이주한 농경민이 수적 우위를 점하였다고 하며, 수렵민과 채집민은 목초지와 중산 산지나 북부 유럽으로 밀려나서 공존하였다고 합니다. 서로 알고 있고 소극적인 교류를 하는 평행사회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는 공동으로 묘지를 사용한 것이나 공통 후손의 유물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이 수백 년 이상 유지되었고 발생 횟수도 7000건에 달할 정도입니다. 특히, 페스트는 유럽인구의 1/3을 사망하게 하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2명 중 한 명이 죽는 전염병이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명역력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이 병은 백신없이 자연 면역이 이루어지는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전염을 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백신이 왜 중요한지를 알 게 해주는 역사적 사실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거의 환경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고대인의 뼈를 분석하여 역사를 추정하는 고고유전학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해서도 접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분야의 발전을 통해 과거의 인류 진화에서 많은 것을 파악하고,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