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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서간
이경교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7월
평점 :
저자가 힘든 고통을 겪는 시기에, 그 고통을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더 심한 고통을 생각하기로 하였으며,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젊은 청춘들의 고통에 주는 위로가 자신을 치료하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서문에는 ‘청춘들이 아파한다’라는 글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옛말에
젊었을 때는 고생을 돈 주고도 산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만큼 꿈과 현실의 차이, 그리고 불안한 미래 때문에 청춘들의 고통은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상상력의 한 조각인 감동을 통해 강인함을 키워서 젊은이들의 고통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는 감동을 키우고 포획하는 방법을 담았다고 합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작은
감동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큰 기쁨이나 성공에 대한 감동에 집착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감동을 찾아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대라 생각합니다. 특히,
죽음으로 인해 슬퍼해야 하는 시기에 장기기증으로 죽음에서 부활하여 불편한 이들에게 삶의 빛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감동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 봅니다. 죽음이란 자신에게는 항상 두려움이고 공포와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며, 주변 사람들에게는 슬픔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우리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장기기증이나 시신기증을 통해 죽어서도 느낄 수 있다는 기적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계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울한 혁명의 시기, 치질, 방광염, 간질 그리고 죽음의 원인이었던 지병인 천식을 가졌다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가 사형 언도에서 살아남게 되면서, 존재의 양면성을 파악하고 남은
인생을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고 합니다. 이 때,
그는 새로운 인격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지금 힘든 삶이 있어도 이보다는 약할 것입니다. 죽음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것에 감동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나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자가 서두에서 감동을 생활화하여, 감동하는 인간이 되는 안내서라는
말에 딱 맞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행복을 찾기 전에, 감동부터
찾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