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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 - 물방울부터 바다까지 물이 드러내는 신호와 패턴을 읽는 법 ㅣ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
트리스탄 굴리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2020년 7월
평점 :
이 책에 제목에 있는 산책자라는 말은 이 책의 저자를 겸손하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항해사이며 탐험가라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물과 연관 지어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긴 세월 동안 쌓인 기록들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행동들로 추렸으며, 총 18개의 물과 관련된 주제를
통해 다양한 물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론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기술을 즐기기 위해서 두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 하나는 자연사학자들이 물을 영역별로 나누어 놓은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물은 질서를 지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선의 접근법은 이 기술을 통째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내용에서 물에 대한 접근법이 기존의 과학적이고 자연적인 책에서 언급한 것과 차이를 느꼈습니다. 특히, 빛과 물에 대한 내용에서는 수면에 반사된 풍경만 생각해 보았던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과 함께 바닥까지 뚫고
들어가는 빛에 대하여, 그림자나 물 표면의 움직임과 함께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 표면은 완벽한 거울처럼 반사되지 않다고 합니다. 밝은 물체는 반사된 상이 좀 더 어둡고 흐릿하게 보이는 반면, 어두운
물체는 좀 더 밝게 보인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또한, 물
속이나 물 근처에 있는 물체의 아래쪽을 더 많이 보여주는 오리 엉덩이 효과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파도에 대한 내용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본 적이 있는 와플 모양의 중복파인 ‘클라포티스 고프레’가 생기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반사파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파도가 방파제에 비스듬하게 부딪힌 다음 반사각으로 튕겨
나갈 때 X자로 교차하는 사선의 형태의 패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파도가 부딪히는 장애물이 더 가파르고 그 위치의 물이 더 깊을수록 파도가 더 확실하게 반사됩니다. 이와 함께, 해안에서 일어나는 파도 중에서 어렵게만 알고 있었던, 굴절파, 회절파, 쇄파의
생성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외의 서퍼들이
타는 큰 파도인 돌진형 쇄파는 해안이 좀 더 가파를 때 생성되는 독특한 파쇄 형태라고 합니다.
우리가 매일 씻고 마시며 함께 하는 물에 대한 자연의 원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 얻은 지식 때문에 비, 강, 호수, 바다 등 물과 함께 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괜히 어설픈 지식을
자랑하는 푼수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