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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 위기를 기적으로 만든 혼의 경영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일본에서 살아있는 경영의 전설으로 통하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대한민국에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기업 경영에서 수 많은 신화를 만들었고, 그러한 일화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만나기는 했지만,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 철학에 대해서 한국인의 시선으로 쓰여진 글을
만나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 책이 처음입니다.
한국에서는 IMF나 금융위기를 통해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재기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정부의 도움으로 기사회생을 하였던 기업들도 예전의 모습의 살아나지
못하고, 초라한 기업이 되거나 다른 업체에 인수되는 과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한국 기업에 대비하여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능력과 철학은 대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룹 경영을 자식에게 세습하지 않았다는 것과 기업의 존재이유는 인간 즉, 기업의
성장 보다는 사원의 행복과 인간의 성장이라고 믿는 철학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성장기에 경영에 성공하기보다 불황이나 도산한 기업을 살리는 것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금융위기 이후로 국책은행의 관리하에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에는 전문경영인들이 파견되어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10여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도 그것이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JAL의 회생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부럽기도 했습니다.
2차대전이후 일본 최대의 파산 기업인 JAL은 이미 정상화가 되었고, 이나모리 가즈오와 그의 팀 부하들도
떠난지 6년이 넘었지만, 그의 경영철학은 아직 JAL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형식적인 경영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의 마음이나 행동들이 자발적으로 바뀌었었고, 이런 변화로 인해 생각이 바뀌고 직원들간의 일체감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에 금전적인 가치가 반영되었고, 내가 아끼거나 창조한 만큼
회사 이익이 된다는 것을 실천한 것이 간단하지만 전체가 참여하게 된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덩치 큰 JAL이지만 아메바와 같은 소조직으로 나누어 운영하면서
조직간 개인간 실적을 매일 집계하여 비교하였다고 합니다. 지상 뿐만 아니라 비행기 내의 승무원들도 역분사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를 사용하고 자신들의 수화물 수를 줄이는 등 회사 이익을 위한 현장의 사소한 행동들로부터 변화가 시작하였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자신이 회장 임에도 불구하고 단 1엔의 연봉도 받지
않고, 권의 의식 없이 직원들에게 먼저 찾아다니며 경영진의 무능을 사과하고 사원들에게 회사를 살리는데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였다는 것입니다.
20조가 넘는 부채가 있는 회사에서 혁신적인 방법이 아닌 푼돈을 아끼는
직원들의 자발적 행동을 시작으로 하여,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경영진도 포기한 회사를 취임 첫 해부터 흑자로 만들고, 이어 창사 이래 최고
흑자까지 만들어 내는 기적까지 만들어 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적이 일어나는 회사가 나타날
수 있는 진정한 경영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