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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는 식물학자, 화분학자,
고고학자, 법의생태학자이며 미생물과 일반생태학을 강의하기도 했으며, 강력 사건에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실마리를 풀어가는 법의학자로서 활동하였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학자로서 그리고 법의학자로서 살아왔던 경험과 이야기를 남긴 회고록의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은 총 14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내용들이 아치 한 편의 법의학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범죄 현장을 수하하는 법의학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증거를 찾는 것입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지문, 혈흔이나 신체와 연관된 표본을 찾아 실마리를
밝히기 시작합니다. 현대에는 DNA와 같은 유전자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더욱 과학적인 방법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잘 아는 법의학자 조차도 완전히
지울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숲에서 범죄가 일어났다면, 범죄자가
밝고 다녔던 흙 속이나 범죄자의 신체에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포자, 꽃가루 또는 미생물이 묻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와 같이 미세 입자 하나하나를 구별하기 위해 노력을 하여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음과 동시에 범죄자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특히, 사람의 특성상 숨을 쉬기 때문에 죽은 사람의 콧구멍에서 흔적을 찾고 채취하여 조사를 하는 내용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숨결과 관련하여,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물에 아주 적은 방사능이 존재하고 그것들은 우리 몸에 쌓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드러운 조직, 뼈, 머리카락, 손톱에 쌓인 방사능 서명을 통해 지리적인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치아는 출생지, 대퇴골은 지난 10년간 돌아다닌 지역, 머리카락과 손톱은 최근 방문한 장소와 같은 지리 정보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또한, 숨을 쉴 때 마시는 공기 속에는 방사성동위원소뿐만 아니라 온갖 입자와 잔해도 있기
때문에 병리학자들이 검시를 할 때 사체 내부와 외부에서 화분 화석을 조사하는 절차가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처럼 방사성동위원소나 화분 화석까지의 조사는 일부 국가에서만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부족한 이유가 있더라도,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위해서나 죄를 짖고 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을 찾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검증된 수사 기법 도입은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책 전반을 통해서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 모든 증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