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살림 -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이세미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지금 보다 한 세대 앞에서는 아버지는 바깥에서 경제적인 활동을 하시고, 어머니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 주류인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가정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시장에서 작은 돈이라도 흥정을 하고 아꼈으며, 집에서는 직접 텃밭을 일구거나 콩나물을 키우는 집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세대가 내려오면서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마시는 음료에서부터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생수를 사먹고 있으며, 보리차 대신에 커피를 마시고, 심지어 집에 커피 제조 도구를 갖춘 집들도 늘어났습니다. 또한, 김치를 비롯하여 많은 종류의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시켜 먹고 있습니다. 또한, 첨단 기능을 자랑하는 다양한 조리기구들이 가정주부의 요리를 대신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간을 아끼고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예전의 집밥을 만드는 과정이나 만들어진 음식에서 느끼는 뭔가가 빠져있는 느낌입니다.

 

가정주부로서 이 책을 쓰신 저자는 부모님에게 배운 지혜와 삶의 자세를 아날로그 살림이라는 가치를 통해 나누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책은 총 7장의 이야기를 3부로 나누어 새로운 살림의 맛과 멋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 어느 집의 부엌을 보더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나 식재료 및 양념류들이 있을 것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식용유, 된장, 고추장, 식초, 참기름 등 몇 가지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자주 사용했기 때문에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현재는 너무나 풍족하여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부엌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은 필요이상으로 구매한 낭비이며, 비합리적인 소비의 결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주부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자는 살림에 대한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 일단 낭비되는 모든 것들을 끊는 것에 집중을 하면, 이 후에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자신만의 사랑스러운 살림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부엌이나 욕실 살림의 재미를 느끼고 즐기는 기술을 소개하면서 경험한 노하우는 기존의 서적에서 만날 수 없었던 실전의 비법들이어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간단한 설거지 세제, 수세미, , 행주, 소금, 고무장갑처럼 매일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한 다양한 대체제의 효과, 기능 및 장단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서인지 가정과 환경을 생각하게 되었고, 따라 하게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책에서는 부엌에 한정되지 않고 살림을 하면서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가정에서의 잠시 편리함이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었으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가정에게도 해가 되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날로그 살림이 단순한 과거의 향수나 쓸데없는 낭비를 막는데 국한되지 않고 더 큰 의미가 담긴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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