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는 2019년 현재 90세의 나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 책을 지을 당시인 2년 전까지 주 6일의 풀타임으로 외래 및 병동 진료를 한 정신과 의사입니다. 평생 동안 사람들의 정신을 치료하면서 월급쟁이로 살고 있는 저자는 서론에서부터 특별하지 않은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평생 동안 하고 있는 일을 솔직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으며, 일하면서 가지는 큰 목표도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굼뜬 스타일이며 요령도 없으며, 매사에 주도면밀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단지,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환자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로서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일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긴 세월 동안 살아오면서 타협할 부분을 찾은 것이라고 하며, 결국에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책에는 총 여섯 챕터로 나누어서 저자의 인생 전반을 살아오면서 깨닫게 된 삻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는 3인칭 시점에서 저자인 쓰네코에 대한 주요 인생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먼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천직인가 하는 고민을 풀어주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일을 좋아하지 않아도 문제 없고, 안 하는 것보단 나으며, 그 비결은 꾸준한 자세라고 이야기한 부분입니다. 물론, 저자는 20대는 물론 결혼 후까지 일을 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가 없고 먹고 살기 위해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몇 십 년의 일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는 경험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또는 즐거운 일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일의 적성은 사소한 부분이며, 일의 내용보다는 인간관계가 훨씬 중요하다고 하며, 실제 저자의 경험에서도 일이 싫어지는 원인의 다수는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한가하여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것보다 일을 계속하면서도 적당히 바쁘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자식이나 신입사원이 성장할 수 있는 자립을 방해하지 않는가 반성하는 부분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수라는 이름으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려주는 것이, 방목을 하면서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조직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지만, 개인을 위해서는 독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겹친 영역을 빨리 파악하고 그 영역을 조금씩 때어내는 일이 필요하다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식 부부와 같은 필지의 2세대 주택에 살면서도, 각자의 독립된 생활을 이어가며 1주일에 하루 함께 식사하는 것마저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에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어르신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습니다. 주변에 이 책을 두고 마음이 어수선할 때, 비슷한 내용 부분을 찾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 같고, 평소에도 틈나는 데로 읽는다면, 한결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