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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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위대한 개인이 획득해야 할 가치 있는 것들을 심연, 수련, 정적 그리고 승화의 네 권의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정적’은 이미 출간된 심연, 수련에 이어 그 세 번째 출간된 책입니다.

 

보통 정적이란 나 자신만 조용히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소리들도 들리지 않는 그런 상황을 말합니다. 일반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참선처럼 조용히 자신의 신체를 안정시키고 내면의 세계를 돌이켜 보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새로운 활기를 얻기 위한 활동도 있습니다.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불교에서 하고 있는 108, 묵언수행 등의 활동도 이러한 정적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며 마음의 수양을 쌓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책은 평정, 부동, 포부, 개벽의 네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에서는 일곱 개의 소 주제로 구분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저자는 서두에서 정적이란 잠잠한 호수와도 같은 마음의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잡념으로 인해 흔들리는 마음의 소용돌이를 잠재우고 고요하며 의연한 ‘나’로 성숙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적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그 안에 부단한 움직임을 품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정중동으로서 정적인 가운데 움직임이라고도 말합니다.

 

또한, 정적의 단계에서 경청이 가장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이는 외부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소리나 사소한 생각을 듣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듣기 위해서 침묵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그냥 듣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경청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은 좋은 이야기가 있지만, 각 사람의 지문처럼 독특하고 유별난 재능에 대한 내용이 좋았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면 남의 재능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다 인생을 망친다는 글이 눈을 끌었습니다. 인간 각자가 지닌 재능이 인간 존재의 핵심이라고 하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야 하는 것입니다. 유대교에서도 재능을 발견하는 사건을 깨달음으로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쟁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과 자신과의 경쟁이 있다고 합니다. 경쟁은 인류의 진화에 큰 역할을 하였을 만큼 필요한 것이지 적자 생존을 위한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것입니다. 경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서로가 다른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고, 공평해야 하며 결정에 승복할 수 있으며 동반자로서 협동하는 것입니다.

 

많은 글들이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도록 실려 있으면서도 그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 있습니다. 정적에 대해서는 마음의 수련과 같이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적이 가져다 주는 큰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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