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웨폰 - 핵보다 파괴적인 사이버 무기와 미국의 새로운 전쟁
데이비드 생어 지음, 정혜윤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과거라고 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는 많은 국가들이 핵무기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이 군비확장으로 셀 수 없는 핵무기로 경쟁을 하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이란이나 북한 같은 나라들이 여전히 핵무기를 가지려 하고, 이를 막으려는 다른 국가들과 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첨단 장비들이 개발되고 모바일 및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그 양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하면서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도 한 은행 시스템의 마비를 통해 사회적으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원자력을 포함한 전력망, 철도망, 이 시대의 필수인 통신망 과 같은 국가 기간시설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고 컴퓨터로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공격한다면 언제든지 국가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최고의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주요 핵심 기관들은 물론이고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해킹으로 인한 변수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봐서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물론, 미국은 현재 세계 최고로 정교하고 막강한 사이버 전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사이버 전력을 키우고 있고, 미국과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핵무기처럼 눈으로 보이는 비극적인 모습이 없고, 공격한 주체를 정확히 밝히기 힘들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비판이나 통제에 대해서는 전 세계인들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민방위 훈련과 각 종 군사훈련을 하고 있지만, 사이버공격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에 대한 훈련이 없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발생 가능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대비 훈련이 없고 국가차원에서의 대응 전략도 없다면, 이는 공격하는 국가가 가장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많은 내용들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이버 공격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첨단 과학 소설이 아니라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에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 전사 부대인 121국 소속 사람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기도 하고, 최고 실력의 고등학생을 컴퓨터 전술 전문 군사학교에 보내어 인재를 육성하는 등 정보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김정은의 지시 하에 6,000명 이상의 해커 군단이 양성되었으며, 대부분이 해외에 머물며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북한은 비공식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사이버 공격 전력을 가진 군사 강국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어떤 준비와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인공위성이나 사드와 같은 방어 무기 체계로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가 불가능한 사이버 무기의 존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세계적인 군사력 변화의 흐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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