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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로지 월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이 책의 시작은 19년전에 우연한 만남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연인
에디를 그리워하며 그에게 보내는 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만으로는 너무나 사랑하고 아주 오랫동안
함께 했던 연인을 잊지 못하여 그를 영원히 기다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단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의 만남이 있었고, 당연히 그 이후로도
이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이
생각은 사랑에 빠져서 지금도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 사라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사라의 여동생 한나와 그의 단짝 친구인 알렉스가 캠핑을 가기 위해 부모님을 조르고, 아직 10대 이지만 보호자로 다섯 살 위의 사라가 함께 동행하는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40대를 바라보며 나이로 시간대가
바뀌면서, 만난지 몇 일 되지 않은 에디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으로 이야기 중심이 옮겨져
버립니다. 17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한 사라와 20년간
목공일을 하며 축구를 취미로 하며
살아온 에디와의 사랑스런 대화를 통해 그들은 현재 아무런 문제 없는 행복한 연인 사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사라와 에디는 우연히 만나서 서로 큰 호감을 가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면서 에디는 자신의 연락처를 사라에게
알려 주고 헤어집니다. 여기까지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연인들의 만남과 잠시 헤어짐을 나타내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헤어진 이후로는 전혀 연락이 없는 에디 때문에 생기는 사라의 심리적인 이야기가 이야기의
중심을 차지합니다.
사랑의 묘약에 빠진 사라의 모습을 통해 한 때 뜨거웠던 청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기까지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통해 사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까지 애틋함을 간직하고 있는 사라의
모습은 이 시대에 만나기 힘든 특별한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휴가지에서 만난 인연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으면서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을 가진 중년을 앞 둔 나이이기에 남자가 아닌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와의 정서와 약간의 차이를 느끼지만,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