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뇌
케빈 데이비스 지음, 이로운 옮김 / 실레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인으로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파킨슨병이나 치매와 같은 뇌질환 문제가 가족간의 경제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뇌는 오래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중증질환 대신 최근 사회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는 조현병과 같이 겉으로는 정상적이지만 뇌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범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뇌 손상이 발생하여 뇌 기능장애가 발생하였고, 이 때문에 범죄에 대한 판결을 할 때 뇌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슈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뇌이상과 관련된 신경과학이 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지데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총 19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암 종양은 아니고 해롭지 않지만 인구의 0.5~1%는 선천적으로 세포 주머니에 액체가 가득 찬 지주막낭종이라는 양성종양이 있다고 합니다. 위치에 따라 두통, 발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서 노인의 경우는 치매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종양이 커지게 되어, 좌측 전두엽 손상이 발생하면 일탈 행동이나 반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커다란 종양을 제거하면, 두개골 속의 빈 공간으로 뇌가 이동하면서 치명적인 신경학적 문제나 사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 증상의 발생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뇌의 상태와 범죄와의 사례를 다루면서 신경과학이 신경법학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질문에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고 정신질환자 관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뇌에 지주막낭종과 같이 뇌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알게 된 사람이 고의로 범죄를 저지르고 뇌질환으로 법망을 피해갈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쉬운 판단은 아니지만, 점점 늘어나는 뇌질환과 연관을 시키려는 범죄에 대해서, 신경과학자와 법의학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