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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좋은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박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참 재미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동물의 뒤 모습을 모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동물원을 갔을 때도 울타리 건너에 있는 동물이 자신과 얼굴을 마주쳐 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반대쪽만 바라보도 한 번도 얼굴을 보여 주지 않으면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겁니다.
사람의 왕래가 있는 도로변에 있는 애완동물매장 안의 귀여운 아기 동물들을 보았을 때도 귀여운 얼굴에 눈이 먼저
가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이 책을 펼치면 책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동물의 얼굴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몇몇 그림에서는 동물의 옆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동물이 아닌 눈 사람의
앞 모습 정도는 볼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저자에게 함께 살고 있는 8살 고양이
러블리가 저자의 등 뒤에서 전해주는 위로와 위안의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바라는 것 없이 소리
없이 한결 같은 마음으로 나의 편이 되어 나를 바라보는 동물의 뒤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저자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과 함께 고민 없이 던지는 짧은 문구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책장을 조금 넘기면서 부터는 저자의 글을 손으로 감추고, 그림을
모면서 나만의 느낌을 먼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름 따뜻하고 행복한 의미의 문장을 생각해 보았기에 나름
뿌듯한 시간이었고, 저자의 글과 다르면 다른 데로, 비슷하면
비슷한 데로 그림을 읽고 생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몇 몇 글이 없고 그림만 있는 부분에서는 저자는 어떤 것을 전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저자의 글에 제한 받지 않고 독자들이 마음 것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든 배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누군가가 행복을 그려 보라고 시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는
우리 가족의 행복한 얼굴을 먼저 떠올리면 그림을 그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행복이란 일상의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