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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빈센트.강승민 지음 / 몽스북 / 2018년 11월
평점 :
쓸데 없는 짓을 한다는 말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경우를 보았을 것입니다.
어른들이 경험하였던 세상에서 겪은 과거를 통해 아이들이 처음 가보려고 하는 잘못된 도전이나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때
충고하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힘든 날을 버티는 경험을 통해 생활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식,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처럼 쓸모 있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저자는 ‘쓸모 인류로 살아 가는 법’이라고도 말합니다. 즉,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인생을 유용하게 만드는 어던 삶의 지혜에 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모든 쓸모의 중심에 ‘나’가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쓸모 인간을 요즘 말로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라고도 말하여 서두에서 7가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모두 나에게 해당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정의들입니다. 그래서 쓸모에 대해 더 궁금해 집니다. 책은
크게 다섯 가지 이야기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리 잘하고, 정리정돈
잘하고, 집을 잘 고치고, 아내의 친구를 잘 대하는 쓸모
있는 동양계 미국인 인간 67세의 빈센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빈센트씨의
삶은 ‘저스트 두 잇’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것이 없으며, 삶에
대해 핑계를 대지 않고 필요하면 그냥 하는 것이며 남녀의 구분 없이 인간의 역할을 스스로 찾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즉, 일부러 무엇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불편한 것을 없애기
위해 쓸모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야기 중에 지랄을 한 번쯤 해도 괜찮다라는 글이 좋았습니다. 딸에게
가끔은 뻔한 인생에서 지랄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라고 하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순간 시험을 만점 받는 것보다 그 지랄이 더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평준화 되고,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는 공교육이 완벽한 정답일 수는 없기 때문이죠. 빈센트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양계 직원의 불이익에 대하여 바른 행동을 하였는데, 그것이 그 조직에서는 지랄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겁한 사회에서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랄이 왜 필요한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싸우는 법을 잊지
않는다는 것도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주먹을 지고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기본이 안 된 인간과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할 일이 생길 때를 위해 몸과 마음을 준비하라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현재 빈센트씨는 한국인 부인과 함께 서울 가회동의 작은 한옥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복잡하고 말 많은 세상에서 빈센트씨처럼 살아 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행복은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장 쓸모 있는
인간은 남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되면, 쓸모 인간인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