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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읽는 남자 - 삐딱한 사회학자, 은밀하게 마트를 누비다
외른 회프너 지음, 염정용 옮김 / 파우제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이동성, 사회, 미래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사회학자입니다. 저자가 2015년에 독일의 사이언스 슬램대회에서 일반청중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강영하는 대회에서 우승을 할 때, 사용했던 강연의 주제가 바탕이 됩니다. 이 책은 당시 강연의 주제를
확대하고 내용을 보완하여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사회학자들은 세상이나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는 사람으로서, 유추하고
조사하여 결론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엉터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사회학자들이 보는 세상 모습은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탄생부터 사회학자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책은 내용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14살의 사춘기 시절에 대부분의 소년들이 겪는 이성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도 단순한 성장이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학적
작업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성에게 접근하거나 관찰하는 청소년기의 고민들을 사회학적 연구와 결부하여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선 후에 계산을 하는 과정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평범한 상황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외모나 자세 등에 대해서 분석하고 각자 구매한 물건들이 컨베이어에 놓인 것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
옆에 있는 가판대에서 추가로 구매하게 되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회학자의 관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계산대 여직원의 통화와 주변의 상황이나 음악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트 내 공간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도 공간사회학적으로 살펴봐야만 슈퍼마켓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던 공간이란 개념을 모두 잊으라고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공간의 현실의 벽, 바닥과 천장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공간인 것처럼 말이죠. 절대적 공간개념에 대해서 저자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첫 째는, 공간은 텅 비어 그 안에 아무것도
없을 때도 존재한다는 것, 즉 나머지 것들과 상관없이 계속 존재한다고 합니다. 둘째는 공간은 그 속을 채우는 무엇에 의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거나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와 대립되는 상대주의적 공간 개념은 전적으로 움직이는 물체들의 상호 작용과 배열에서 생겨난다고 합니다. 즉, 절대주의적 공간과 큰 차이점은 공간과 행위가 서로 무관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공간에 대해서도 지금껏 생각해 보지 못한 사회학자적 시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을 겪고 판단하고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