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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을 열망하는 자들을 위하여
존 에인절 제임스 지음, 서문강 옮김 / 청교도신앙사 / 2012년 12월
평점 :
이 책은 빌립보 감옥의 간수가 옥에 갇혀 있던 바울과 실라에게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행 16:30) 라고 간절하게 물었던 것처럼, 누군가 저자에게 와서 이와 똑같은 질문을 했다는 가정 하에 그에 합당한 대답을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는 이 질문이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대하고 근원적인 구원의 문제이며, 존재의 목적이라고 규정한다. 그렇기에 구원에 관하여 믿음과 확신이 들 때까지 끊임없이 숙고하며 용기를 가지고 추구하라고 권면한다.
또한, 이 책의 역자는 이미 구원을 확신하고 있는 이들도 자기들의 믿음의 진정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구원의 은혜와 영광을 맞보길 권유한다.
나는 ‘구원을 열망하는 자’로서가 아니라, 이미 ‘구원의 확신을 가진 자’로서 누군가 내게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대답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물론, 내게 그러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매순간 구원에 대한 은혜를 누리고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확인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성경을 정독하고 정기적으로 예배와 공적인 기도회, 경건한 친구들의 가르침과 권고, 설교 등을 통한 기본적인 신앙생활에 성실할 것을 권면하며, 죄에 대하여 소홀히 여기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죄와 회개에 관하여, 오직 그리스도만 바라보는 믿음에 관한 내용을 읽다보면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들을 많은 부분 놓치고 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8장, <믿음의 시작을 방해하며 낙심케 하는 것들>을 읽으며 오히려 내 자신이 믿음 있다고 고백하면서 냉담하고 쌀쌀맞은 자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나의 성격이나 기질로 인하여 상처받는 사람은 없었는지, 소심한 대응으로 인해 낙심하는 사람은 없었는지 경각심이 든다. 내 안에 축적된 타인에 관한 불필요한 경계심과 교회 내에서도 섣불리 지체들의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냉담함으로 드러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책을 덮고 주님께 지혜를 구해 본다.
같은 주제의 다른 책,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싱클레어 퍼거슨』에서는 과연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나의 어떠함에 요동치 않고 항상 변함없으신 주님의 사랑이 나를 평안가운데 머물게 해 주시고 이 세상에 사는 동안과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주님께 이르기를 원하는 삶의 소망의 원천이다. 내 이성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나를 보호하고 인도해 주셨고 그렇기에 더욱 주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음에 감사드린다.
이 책은 그동안 너무나 익숙해져서 열렬히 바라지 않았던 구원의 문제, 죄와 회개, 믿음의 문제에 관하여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귀한 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다른 사람의 언어가 아닌, 나만의 언어로 나의 믿음을 고백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어 감사하다. 내가 열렬하게 바라는 것은 오직 주님 한 분이시다. 주님을 알고, 그 안에서 온전한 기쁨을 누리는 것, 반면에 주님이 허락하신 십자가도 넉넉히 감당하며 사는 것, 그리하여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구원에 이르는 것. 이보다 귀한 것은 단연코 없음을 아는 자로 거듭나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누군가 내게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묻는다면, 이러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주님을 알고, 믿고, 구원을 확신하면서 내게 생긴 변화들에 관한 이야기들 말이다. 아마도 이전의 나를 알고 있던 자들이라면 충분히 호기심이 들 것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