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경청’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을 한권 가져왔어요.
매번 어린이 문학을 접하지만,
어린이 문학이라고 치부하기에 어른이 읽어도
참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책이 바로 이 책이랍니다.
40대의 감성이라 그런가,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런 책이었어요.
이야기의 중심에는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주인공 소라가 등장해요.
뜻하지 않은 엄마의 부재로 인해, 오해와 마음의 상처로 언젠가부터 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들을 가슴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둔 채 침묵하기로 결심하지요.
주변의 수많은 소음 속에서도 소라의 마음은 외로운 섬처럼 고립되어만 가요. 소라의 굳게 다물어진 입술은 세상에 대한 거부이자,
어쩌면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내 진짜 마음을 알아채 줘”라는 가장 간절한 외침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러던 어느 날, 소라의 닫힌 세계를 뒤흔드는 아주 작고 특별한 변화가 찾아와요.
거창한 위로나 억지스러운 다그침이 아니라,
소라의 미세한 떨림과 말 없는 눈빛에 가만히 주파수를 맞추어 주는 존재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지요.
상대방의 서툰 몸짓과 침묵의 행간을 찬찬히 읽어내며, 소라가 잃어버렸던 자신을 조심스럽게 찾아가는 과정은 긴장감 있으면서도
가슴 벅찬 감동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