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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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자유인 조르바의 삶)

 

그리스인 조르바를 몇년여 만에 다시 펼쳐든 이유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때문이었다.

전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 말았을 때에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존재를 모를 때였고, 이번엔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궁금하여 그의 대표작인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보았다.

혹자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톨스토이나 토스토에프스키와 비교하기도 하였는데, 톨스토이와 토스토예프스키의 책을 접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비교가 어려웠다. 

 

그러나 카잔차스키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 책이 왜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고, 카잔차스키가 왜 당대의 작가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는지 납득을 시켜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어린시절보다 많은 책임과 짐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일까? 

전에 읽었을 때 미처 각인되지 못했던 이런저런 문구들이 머릿속을 여운을 남기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젊은 화자와 나이는 들었지만 원기왕성한 조르바의 여행과 모험 스토리이다. 

젊은 지식인인 작가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 조르바가 우정을 쌓아가지만, 둘 사이의 묘한 대칭을 이루는 소설이다. 조르바와 화자는 상반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가슴과 머리, 감성과 지성, 욕망과 절제간의 대립이 조르바와 화자를 통해 펼쳐진다.

 

조르바의 당당함, 자유로움, 열정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무언가를 불러 일으키는 묘한 힘이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였다. 그것은 열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나에게 없는 것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르바의 삶과 생각은 내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이상향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르바의 삶의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그의 말을 유심히 듣게 되는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열정인가? 아니면 그의 자유인가? 어쩌면 내가 소유하지 못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조르바의 자유분방함이 부러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산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틀을 벗어난다는 것, 기존의 기득권을 놓는다는 것, 사고를 깬다는 것이 그래서 쉽지 않은 것이다.

 

본문에는 주옥같은 표현들이 많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산투르를 다룰줄 알게 되면서 나는 전혀 딴 사람이 되었어요. 기분이 좋지 않을 떄나 빈털터리가 될 때는 산투르를 칩니다. 그러면 기운이 생기지요. 내가 산투르를 칠 때는 당신이 말을 걸어도 좋습니다만, 내게 들리지는 않아요. 들린다 해도 대답을 못해요. 해봐야 소용없어요. 안되니까"

"그 이유가 무엇이지요, 조르바?"

"이런, 모르시는군. 정열이라는 것이지요. 바로 그게 정열이라는 것이지요."

 

조르바는 역정을 내곤 했다.

"두목 인부들 신상을 자꾸 캐묻지 말아요. 곱상하게 굴다가 오히려 발목을 잡혀요. 두목이 그렇게 다독거리면 인부들 자신이나 우리 일에 해가 됩니다. 무슨 짓을 해도 당신을 핑계를 만들어 주는 꼴이에요. 그렇게 되면, 하느님 맙소사, 인부들은 일을 제멋대로 하다 결국은 망쳐 버려요. 하느님은 인부들도 굽어 살피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두목이 세게 나오면 인부들도 두목을 존경하고 일도 잘합니다. 두목이 물렁하게 나오면 인부들은 일을 몽땅 두목에게 밀어 버리고 나 몰라라 한단 말입니다 아시겠어요?"

 

"안 믿지요. 아무것도 안 믿어요. 몇 번이나 얘기해야 알아듣겠소?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 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 나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요. 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내가 아는 것 중에서 아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조르바뿐이기 때문이오. 나머지는 모조리 허깨비들이오. 나는 이 눈으로 보고 이 귀로 듣고 이 내장으로 삭여 낸 것만 믿어요. 나머지야 몽땅 허깨비지. 내가 죽으면 만사가 죽는 거요. 조르바가 죽으면 세계 전부가 나락으로 떨어질 게요"

 

나는 어느날 아침에 본, 나뭇등걸레 붙어 있던 나비의 번데기를 떠올렸다. 나비는 번데기에다 구멍을 뚫고 나올 준비를 서두리고 있었다. 나는 잠시 기다렸디만 오래 걸릴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허리를 구부리고 입김으로 데워 주었다. 열심히 데워 준 덕분에 기적은 생명보다 빠른 속도로 내 눈앞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집이 열리면서 나비가 천천히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래를 뒤로 접으며 구겨지는 나비를 본 순간의 공포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엾은 나비는 그 날개를 펴고 파르르 몸을 떨었다. 나는 내 입김으로 나비를 도우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 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비를 날개가 쭈그러진 채 집을 나서게 한 것이었다. 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뒤 내 손바닥 위에서 죽어갔다.

나는 나비의 가녀린 시체 만큼 내 양심을 무겁게 짓누른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에야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를 깨닫는다.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도 말고,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내가 뭘 먹고 싶고 갖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목구멍이 미어지도록 처넣어 다시는 그놈의 생각이 안 나도록 해버려요. 그러면 말만 들어도 구역질이 나는 겁니다. 이 이야기면 설명이 되겠군. 어렸을 때 말입니다. 나는 버찌에 미쳐 있었어요. 하지만 돈이 있어야지요. 돈이 없어서 한꺼번에 많이는 살 수 없고, 조금 사서 먹으면 점점 더 먹고 싶어지고 그러는 거예요. 밤이고 낮이고 나는 버찌 생각만 했지요. 입에 군침이 도는게, 아, 미치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화가 났습니다. 창피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나는 버찌가 날 데리고 논다는 생각이 들어 속이 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한 줄 아시오? 나는 밤중에 일어나 아버지 주머니를 뒤졌지요. 은화가 한 닢 있습디다. 꼬불쳤지요.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시장으로 달려가 버찌 한 소쿠리를 샀지요. 도랑에 숨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넘어올 때까지 쳐 넣었어요. 배가 아파오고, 구역질이 났어요. 그렇습니다. 두목, 나는 몽땅 토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버찌를 먹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보기만 해도 견딜수 없었어요. 나는 구원을 받은 겁니다.

 

"악덕이란 악덕은 두루 갖춘 이 양반도 자를 때는 칼로 베듯이 잘라 버립니다. 한 가지 예를 들지요. 이 양반은 담배를 굴뚝같이 피워 댔습니다. 어느날 아침 자리에거 일어나 밭을 갈러 들로 나갔어요. 나가서 밭둑에 기대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 대 피울 요량으로 담배를 찾는답시고 쌈지를 찾으러 혁대 밑으로 손을 집어 넣었는데, 어렵쇼, 쌈지를 꺼내고 보니 비어 있더란 말입니다. 집에서 나오면서 담배를 집어넣는 걸 깜빡 잊어버린 거지요.

이 양반은 불같이 화를 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마을로 내달았지요. 아시겠지만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이성이고 나발이고 없는거지. 그러데 갑자기(이래서 나는 늘 사람이란 참 묘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양반은 걸음을 멈추었대요. 부끄러워진 거예요. 쌈지를 꺼내어 이로 갈가리 물어 찢고 땅바닥에 팽개친 다음 침을 팍 뱉었다나, <더럽다, 더러워! 이 더러운 놈의 화냥것!> 이랬답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아버지는 담배를 입술에 대지 않았어요. 두목 진짜 사내란 건 이런게 아닐까요, 잘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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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지켜주는 생활법률사전
허윤.김상겸 지음 / 책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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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률사전

(기본적인 법률지식 안내서)

 

사회가 선진화 될 수록 단위인구 당 법조인 수가 많아진다. 로스쿨이 생긴 이 후 로스쿨 변호사 1,2기들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도 향후 법조인들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높아만 보이던 법원이나 법률서비스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 맞추어 개인들도 어느정도 법률 상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마침 안성 맞춤인 책이 나온 것 같다.

 

생활법률사전은 말그대로 생활속에서 접할 만한 법적다툼의 소지가 있는 상황등을 모아서 만든 사전이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만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문들을 모아서 분류하고 그에 대한 해석과 조언을 해주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1) 직장

PART2) 부동산

PART3) 사업

PART4) 연애·결혼

PART5) 유언·상속

PART6) 주거생활

PART7) 외출

PART8) 취미생활·여행

PART9) 금전거래

PART10) 육아·청소년

PART11) 교통사고

PART12) 형사

PART13) 지적재산권

 

생활법률사전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의 제목처럼 생활속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실제적인 사례들을 적절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길어서 주운 지갑을 돌려주지 않았을 때 법적책임이라던지, 공연 티켓 예매후 환불의 가능여부등 일상생활 중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지만 법률적 지식이 없이는 아리송할 만한 상황들에 대해 적절한 자문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법은 그 사회의 최소한의 규범이다. 즉, 모든 법규에는 그 나름의 취지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이 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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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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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자멸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

 

누군가가 나에게 "왜 살찐 사람이 빚을 지느냐?"고 물어 온다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는 하는가 싶어서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런 낚시성 제목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게 되면 제목에서 들었던 편견이 산산조각으로 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은 낚시성 제목과는 사뭇 다르게 상당히 학문적이고 진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케다 신스케는 살찐 사람과 빚을 지는 사람의 상관관계를 절묘하게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케다 신스케는 살찐사람과 빚을 지는 사람의 공통점을 "의지력 부족"에서 찾고 있다.

마시멜로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시점에서 한번쯤 고개가 끄덕여 질 수 도 있다. 즉 저자의 요지는 살찌는 사람과 빚을 지는 사람은 공통적으로 의지력과 인내력이 부족하고, 그로인해 '자멸하는 선택'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

 

듣고보니 그럴싸 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책은 그럴 싸한 이론에서 멈추지 않고, 자멸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인과 관계를 설문조사등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 설문등을 통해 부채자, 도박습관자, 비만자들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도출하고 있는 것이다.

즉, 부채자, 도박습관자, 비만자등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대상에서 '의지력, 인내력 부족'과 현재시점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특성의 결과라는 연결고리를 찾아낸 것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자멸하는 선택

2. 시간과 가치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 할인율

3. 신비한 선택의 메커니즘 

4. 분열하는 자아를 통제하는 커미트먼트 전략

5. 빚, 비만, 도박으로 살펴보는 자멸하는 선택 

6. 행동 경제학의 현명한 처방전


목차를 보면 책의 가장 핵심부분은 6장. 행동경제학의 현명한 처방전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기대치가 커졌기 때문일까? 책을 읽고 나서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 책은 다른 부분보다 6장이 빈약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1장 부터 5장까지 훌륭하게 논리를 전개하지만 막상 처방전은 약하다는 느낌이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처방전은 크게 1) 유연한 커미트먼트 전략과  2) 디폴트를 바꾸어 선택편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자는 개인적인 문제에 사용할 수 있고, 후자는 국가등 조직내의 문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1) 유연한 커미트먼트 전략은 상당히 유용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2) 선택편향을 이용하는 방법은 훌륭한 방법이나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여러가지 방법들을 도출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이 책에서는 최신 경제학, 특히 심리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행동 경제학의 지식을 근거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보인 분열증적인 의사 결정의 매커니즘을 설명해 우리가 어떻게 자멸하는 선택과 행동을 하는 지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쌍곡형 할인이라고 불리는 의사결정에서의 편향이다. 수학적인 표현이어러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해 언제나 눈앞의 이익이 먼 미래의 이익보다 커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잘못된 행동을 '자멸하는 선택'이라는 통일된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이러한 견해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열거한 여러가지 자멸하는 선택 사이에 무시할 수 없는 상관관계가 드러난 데서 알 수 있다. 실제로 자멸하는 A라는선택을 하는 사람을 B라는 다른 자멸하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령 비만과 대출을 예로 들수 있다. 이 장의 제목처럼, 살찐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채 경향이 강하다.

 

자멸하는 선택은 스스로 선택한 일인데도나중에 자신을 상처 입히는 모순된 행동이므로 시간을 통한 선택에 의해서만 일어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멸하는 선택은 본직적으로 다른 시점 간 선택인 것이다. 가령 과식이라는 현재의 선택은 현시점에서 만족감과 활력이라는 이익(편익)을 가져다 주지만, 한편으로는 비만 현태로 장래에 불이익(비용)을 초래한다. 오늘 과도하게 소비하면 장래에 상환하기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흡연은 한때의 만족을 주는 대신 몇 년 후에는 건강에 불이익을 가져온다. 오늘 밤에 늦게 자면 내일 아침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 자멸하는 선택은 이처럼 현시점의 이익이냐 장래시점의 이약이냐를 결정하는 시점간의 선택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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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인 Lean In - 200만이 열광한 TED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
셰릴 샌드버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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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인

(Lean In;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

 

이 책의 원제는 Lean In;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기회에 달려들어라; 여성, 일, 그리고 주도하려는 의지)이다. 이 책의 원제를 통해 이 책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해석을 엉뚱하게 하는 바람에 처음에 책을 읽을 때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페이스북의 여성 임원이 일에 대한 책을 썼다는 것, 자신있게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나는 직장생활의 처세술정도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여성으로서 직장생활에 대한 내용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남성으로서 직장내 여성동료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사회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마 세릴이 이 책을 쓴 주요 골자일 것이다.

 

나는 생물학적, 사회학적으로 남성이다. 또한 보수적인 아버지 믿에서 자란 대한민국의 보통남성이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했지만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적나라하게 확인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여성에 대하여 무지했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특히 나도 모르는 사회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비교적 열린사고를 하는 편이라고 자부해왔음에도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사회적인 관념과도 같은게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사회적,문화적 인식의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은 남자들도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여성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인 제한을 유리천장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인 틀을 깨는것은 쉽지 않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다른 사이드에 남성들에게는 더더욱 유리천장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혹은 알면서도 무관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성들에게 일종의 기득권이 되어주는 인식을 특별히 왜 변화시키려 하겠는가?

 

사실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의 회사에 대한 태도에 대하여 의아하게 생각해 본적이 꽤 많이 있었다. 내가 경험해 온 남성들은 회사생활, 공적생활, 단체생활에 대하여 평균적으로 여성들보다 더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여성들은 회사생활보다는 가정생활, 공적생활보다는 사적생활, 단체생활보다는 개인생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러나 선후를 달리해서 보면 이러한 여성들의 마음가짐도 사회적, 문화적인 불평등한 틀에서 기인했다고 볼수도 있을 것이다. 즉, 사회적인 불합리한 틀의 개선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여성들의 사회생활에 대한 태도의 개선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선후를 가지고 남녀가 대립해서는 안된다는 나의 생각이다. 그것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사회적인 컨센서스가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들은 스스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으로 불합리한 틀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여성들은 일과 사회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를 바꾸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남성, 여성 모두가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남녀는 리더가 되려는 야망에서 차이가 난다

2장 당당하게 테이블에 앉아라

3장 성공한 여성은 미움을 받는다

4장 우리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을 오른다

5장 멘토가 되어주시겠어요?

6장 자신의 진실을 추구하고 말하라

7장 일을 정말 그만두기 전에 미리 그만두지 마라

8장 배우자를 진정한 동반자로 만들어라

9장 슈퍼우먼의 신화

10장 대화를 시작할 때다

11장 평등을 향한 공동의 노력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여성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외부의 장애물뿐만 아니라 내면에 자리한 장애물에 걸려서도 넘어진다. 여성은 큰 일에서든 작은 일에서든 자신감이 부족하고, 기회를 잡겠다고 손을 번쩍 들지 못하며,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할 떄 오히려 주춤하며 물러선다. 여성은 남성보다 노골적으로 말하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거나, 힘이 세서는 안된다는 부정적 메시지를 스스로 내면화한다. 자신이 달성할 수 있는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스스로 낮춘다. 집안일과 육아의 대부분을 도맡는다. 심지어 아직 생기지도 않은 자녀와 배우자가 들어설 여지를 마련하느라 직업상 목표를 수정한다. 직장에서 중역이 되겠다고 열망하는 여성의 비율도 남성보다 적다. 이는 다른 여성들이 한 행동을 적은 리스트가 아니다. 나 또한 이런 실수들을 저질렀고 지금도 가끔씩 그런다.

 

여성이 직명한 숱한 장애물의 뿌리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 잘못 선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부정적 시선을 받게 되리라는 두려움, 비판의 대상이 되리라는 두려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 나쁜 어머니나 나쁜 아내나 나쁜 딸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삼위일체가 가세한다. 두려움만 느끼지 않는다면 여성은 직장에서 업적을 달성하든, 개인 생활에서 성공하든, 혹은 둘 다 하든 목표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추구할 수 있다.

 

여러해에 걸쳐 그들을 지켜본 결과, 대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빨리 승진 기회를 잡았다. 회사에서 사무실을 새로 열거나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발표하면, 남자 직원들은 내 사무실을 찾아와 자신이 책임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나를 설득하려고 애썼다. 남성들은 심지어 빈자리가 생겼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성장 기회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들은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면서 지금보다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내 남동생이 그랬든 옳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여성들은 역할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를 추구하는데 조심스러웠다. 새로운 영역에서 일해보라고 설득하고 대회를 시도하면 여성들은 "제가 그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흥미로울 것 같지만 그런 일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자리에서도 배울 것이 아직 많아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이러한 종류의 답변을 남성한테서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

 

남학생은 사업을 경영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지만 여학생은 자기 경력을 관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남학생은 질문의 대답을 원했지만 여학생은 허락과 도움을 구했다. 멘토를 찾는 행위는 마치 공주가 완벽한 왕자를 기다리는 태도와 같다. 모두들 <잠사는 숲 속의 공주>라는 동화를 읽어봤을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기다리기만 하면 언제가 왕자가 나타나 자기에게 키스하고 둘이 함께 백마를 타고 왕궁으로 가서 내내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배운다. 이렇게 자란 젊은 여성은 적절한 멘토를 찾을 수만 있다면 힘들이지 않고 경력의 사다리를 올라가 중역 사무실을 차지하고 내내 만족스럽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듣는다. 동화에서도 현실에서도 우리는 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라고 여성을 가르치고 있다.

 

결혼한 여성이 남편과 함께 자녀를 키우는 것에 대해 조언해달라는 요청을 해올 때마다 나는 남편이 손수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기저귀를 채우도록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남편이 부탁받지 않았는데 기저귀를 갈겠다고 일어서면 설사 아기 머리에 기저귀를 채우더라고 아내는 미소를 지어야 한다. 남편은 자기방식대로 아기를 돌보다가 결국 올바를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아내의 방법대로 아기를 돌보라고 강요하면 결국 모든 양육은 아내 몫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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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더그 팻 지음, 김현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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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건축 개념어 사전)

 

내가 향후에 살고 싶은 집은 복층집이다. 복층집에서 우리가족 뿐만 아니라 일가가 모여서 살고 싶다. 우선은 부모님과 가깝게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렇다고 서로의 사생활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고심끝에 나온 생각이 복층 단독 주택인 것이다. 사생활이 터치 되지 않는 범위에서 복층이면서 출입문은 다르고, 1층은 부모님 3층은 내가 2층은 같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그리고 외부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또는 정원을 마주보고 다른 집을 건축하여, 동생이나 장모님도 모시고 살았으면 어떨까 하는 소망이 있다.

 

이상이 나의 내집 건축에 대한 소망이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생활의 편리성과 환급성 때문에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주거공간의 개념으로서의 집에 눈을 뜨고 서서히 빌라나 주택등을 둘러보고 잇는 것을 최근에 많이 확인 할 수 있었다. 건축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하다못해 인테리어나 DIY라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사례를 많이 확인할 수 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에 건축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적 조류에 편승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굳이 나는 건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라고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왜냐하면 책을 처음 받았을때,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제목과 내용이 좀 매치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책은 건축입문자를 위한 개념어사전 정도로 보면 적당 할 것 같다. 

 

이 책은 A부터 Z까지 26가지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Asymmetry(비대칭)부터 Zeal(열정)까지 다양한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건축입문자 또는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굳이 소재를 꼭 알파벳과 연관을 지었어야 했냐는 것이다. 알파벳과 연관 없이 자유롭게 20~30가지 소재를 다루었다면 더 책이 알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1) 특정 철자로 시작하는 알파벳과 건축과의 연관성을 매치 시키다보니 좀 무리한 소재들도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2) 또한 특정 철자로 시작하는 알파벳에 좋은 소재가 다수 있더라도 한 번 밖에 사용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설계는 반복적인 과정이다. 건축가는 설계를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마음을 바꿀 것이다. 고객 또한 마찬가지다. 계약과 입찰 단계에서 전체적인 맥락은 유지할지 모르지만 세부적인 구성요소들은 가격에 따라 조정할 것이다. 일단 공사를 진행하면 여러가지 이유로 수정을 하게 마련이다. 하청업자가 도면과 설명서를 지키지 않을 수도 있고 예산이 줄거나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원가 절감을 위해 불가피하게 설계 항목들을 빼거나 변경하게 된다.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건축가가 뭔가를 수정해야겠다고 결정하거나 고객이 기대한 바와 달라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수정을 설계 과정의 처음 부터 끝까지 필수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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