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블록 (핸드북) - 당신의 상상력에 시동을 걸어 주는 786개의 아이디어
제이슨 르쿨락 지음, 명로진 옮김 / 토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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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디어블록

(Writer's Block)

 

이 책은 작가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원제는 Writer 's Block 이다.

그러나 한국어판은 '아이디어 블록'이라고 번역되었다. 영문의 원제를 유심히 보지 않고 한국어판의 제목만 보고 이 책을 판단하면 다소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실은 내가 섣부른 판단을 한 당사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아이디어는 글을 쓸 때 필요한 아이디어에 국한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영문의 원제처럼 작가들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책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독자들이 작가의 관점에서 또는 글을 쓰는 관점에서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어릴적에 다들 일기를 써보지 않았던가? 

밀린 일기를 창작해서 쓸 때의 그 고뇌를 모르는 사람을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나도 작가가 아니지만 아이디어블록을 재미있게 읽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사실 창의라는 것은 기저에 깔린 수많은 지식을 순간적으로 뽑아내는 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번득이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촉매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인 것 이다. 저자의 기지가 돋보이는 상당히 재치있는 책이며, 새로운 유형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총 765가지 아이디어와 사진이 등장한다고 한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의 페이지가 330여 페이지에 이르고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사진이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형식의 책이 아니고,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분내키는 대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추리작가들은 설계도를 꼼꼼히 그려가며 집필한다. "본 컬렉터"의 작가 제프리 디버는 소설을 쓸 때 엄청 비비 꼬인 구조를 택한다. 철저히 준비해서 수많은 사건과 요소를 만들고 이것들을 조합해 작품을 완성한다. 디버는 1년에 소설 한권을 완성하는데, 8개월 동안은 기획하고 자료 조사하고 설계도를 그리는 데 쓴다. 존 바스는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끝내야 할지도 모르고 소설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로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철저히 계획을 세워서 써 나간다. 그 계획 속엔 소설을 몇개의 장으로 나눌 것인지에 대한 것도 포함된다."

반대로, 붓가는 대로 쓰는 작가들도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소설을 쓰기 시작할 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잘 모른다. 난 그저 평범한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한다. 쓰다 보면 이야기가 스스로 발전해 나가고 모양을 갖춰나간다.: 글을 쓰다 갑자기 무너가 꼭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집필방식을 바꿔보자. 자세한 설계도를 만들어보라. 아니면 아무 생각말고 첫 문장에 완전히 몰입해보라. 늘 해오던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벤 프랭클린은 욕조에서 글을 썼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서서 글을 썼다. 잭 케루악은 촛불을 켜는 의식을 치루고 시를 썼다. 시를 완성했을 때는 모든 촛불을 끄는 의식을 거행했다. GK 체스터튼은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면, 창문을 열고 그의 정원을 향해 불화살을 쏘았다! 베를톨트 브레히트는 술집에서 글을 쓰는 걸 좋아했고, 트루먼 카포티는 침대에서 글을 쓰곤 했다.

 

마크 투웨인은 작가들에게 수많은 조언을 남겼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을 다음과 같다.

"올바른 말과 거의 올바른 말의 차이는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만큼 크다."

이야기가 아무리 뒤죽박죽이라 해도, 작가가 단어를 선택할 때는 냉혹해야 한다. 어떤 장르라 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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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 하버드대학교 설득.협상 강의
다니엘 샤피로.로저 피셔 지음,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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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감정을 움직이는 협상)

 

경영학중에 논문 주제로 주로 관심을 받는 분야는 주로 재무, 마케팅, 전략,회계 등이다. 경영학에서 협상론은 메인스트리트에 위치 하지 못하는 학문이다. 그나마도 하버드, 캘로그등 외국의 MBA과정에는 협상학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국내 대학의 학부과정에서 협상학을 다루고 있는 학교는 많지 않다. 그러나 협상학이이야 말로 실생활에 가장 도움이 되는 학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매일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 어린시절에는 용돈을 놓고 부모님과 협상을 벌이고, 

2) 학창시절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집을 가기위해 친구들과 협상을 하기도 하며, 

3) 학점을 잘받기 위한 교수님과의 대화나 과제제출의 문구들도 다 넓은 의미의 협상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4) 또한 여자친구와 밀당을 하는 것도 협상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협상은 보통 사리판단이 빠르고 멀리 내다 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쉽다. 또한 사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협상에 임하는 사람이 협상을 잘 할 것으로 쉽게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그 뿐만이 아니다. 이 책은 그에 더불어 상대의 감정을 잘 읽고 대응 하는 것이 협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즉, 이 책은 협상학에서도 특별히 감정에 주안점을 두고 쓴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왜 아직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까? 

제1장 상대의 긍정적 감정을 끌어내라 

제2장 감정을 움직이는 핵심관심에 집중하라 

제3장 준비하라, 준비하라, 준비하라 

제2부 상대의 감정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제4장 상대를 인정하라 

제5장 친밀감을 강화하라 

제6장 결정을 내릴 자율성을 존중하라 

제7장 지위를 두고 경쟁하지 마라 

제8장 성취감을 주는 역할을 맡아라 

제3부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감정으로 바꿔라 

제9장 부정적 감정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제10장 갈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목차만 보면 마치 처세론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 읽었던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파트도 있었다. 

 

人之常情 [ 인지상정 ]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普通)의 인정(人情), 또는 생각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듯이 결국에 협상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정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즉, 상대의 감정을 읽고 상대의 호감을 얻는 것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국제협상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는 다니엘 샤피로이다.

저자는 인정, 친밀감, 자율성, 지위, 역할의 5가지 핵심관점을 이해하고, 이것을 활용하여 협상에 임할 것을 설명하고 있다. 5가지 핵심관점의 제목을 살펴보면, 5가지 모두 나에 대한 관심이 아닌 상대에 대한 관심임을 알 수 있다. 즉, 다니엘 샤피로는 협상과정에서 상대의 호감을 사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이 책을 썼으며, 책에서는 그에대한 상당히 많은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5가지 핵심관점을 이해하는 데 다양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면적이 작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나라와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수많은 나라와 FTA 협정등을 맺으며 세계속에서 점점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차세대 인재들은 협상을 더 잘 해야 하는 시대를 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더 많은 국제적인 협정 또는 계약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협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져서 대외적으로 더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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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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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자유인 조르바의 삶)

 

그리스인 조르바를 몇년여 만에 다시 펼쳐든 이유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때문이었다.

전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 말았을 때에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존재를 모를 때였고, 이번엔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궁금하여 그의 대표작인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보았다.

혹자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톨스토이나 토스토에프스키와 비교하기도 하였는데, 톨스토이와 토스토예프스키의 책을 접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비교가 어려웠다. 

 

그러나 카잔차스키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 책이 왜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고, 카잔차스키가 왜 당대의 작가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는지 납득을 시켜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어린시절보다 많은 책임과 짐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일까? 

전에 읽었을 때 미처 각인되지 못했던 이런저런 문구들이 머릿속을 여운을 남기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젊은 화자와 나이는 들었지만 원기왕성한 조르바의 여행과 모험 스토리이다. 

젊은 지식인인 작가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 조르바가 우정을 쌓아가지만, 둘 사이의 묘한 대칭을 이루는 소설이다. 조르바와 화자는 상반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가슴과 머리, 감성과 지성, 욕망과 절제간의 대립이 조르바와 화자를 통해 펼쳐진다.

 

조르바의 당당함, 자유로움, 열정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무언가를 불러 일으키는 묘한 힘이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였다. 그것은 열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나에게 없는 것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르바의 삶과 생각은 내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이상향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르바의 삶의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그의 말을 유심히 듣게 되는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열정인가? 아니면 그의 자유인가? 어쩌면 내가 소유하지 못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조르바의 자유분방함이 부러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산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틀을 벗어난다는 것, 기존의 기득권을 놓는다는 것, 사고를 깬다는 것이 그래서 쉽지 않은 것이다.

 

본문에는 주옥같은 표현들이 많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산투르를 다룰줄 알게 되면서 나는 전혀 딴 사람이 되었어요. 기분이 좋지 않을 떄나 빈털터리가 될 때는 산투르를 칩니다. 그러면 기운이 생기지요. 내가 산투르를 칠 때는 당신이 말을 걸어도 좋습니다만, 내게 들리지는 않아요. 들린다 해도 대답을 못해요. 해봐야 소용없어요. 안되니까"

"그 이유가 무엇이지요, 조르바?"

"이런, 모르시는군. 정열이라는 것이지요. 바로 그게 정열이라는 것이지요."

 

조르바는 역정을 내곤 했다.

"두목 인부들 신상을 자꾸 캐묻지 말아요. 곱상하게 굴다가 오히려 발목을 잡혀요. 두목이 그렇게 다독거리면 인부들 자신이나 우리 일에 해가 됩니다. 무슨 짓을 해도 당신을 핑계를 만들어 주는 꼴이에요. 그렇게 되면, 하느님 맙소사, 인부들은 일을 제멋대로 하다 결국은 망쳐 버려요. 하느님은 인부들도 굽어 살피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두목이 세게 나오면 인부들도 두목을 존경하고 일도 잘합니다. 두목이 물렁하게 나오면 인부들은 일을 몽땅 두목에게 밀어 버리고 나 몰라라 한단 말입니다 아시겠어요?"

 

"안 믿지요. 아무것도 안 믿어요. 몇 번이나 얘기해야 알아듣겠소?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 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 나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요. 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내가 아는 것 중에서 아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조르바뿐이기 때문이오. 나머지는 모조리 허깨비들이오. 나는 이 눈으로 보고 이 귀로 듣고 이 내장으로 삭여 낸 것만 믿어요. 나머지야 몽땅 허깨비지. 내가 죽으면 만사가 죽는 거요. 조르바가 죽으면 세계 전부가 나락으로 떨어질 게요"

 

나는 어느날 아침에 본, 나뭇등걸레 붙어 있던 나비의 번데기를 떠올렸다. 나비는 번데기에다 구멍을 뚫고 나올 준비를 서두리고 있었다. 나는 잠시 기다렸디만 오래 걸릴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허리를 구부리고 입김으로 데워 주었다. 열심히 데워 준 덕분에 기적은 생명보다 빠른 속도로 내 눈앞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집이 열리면서 나비가 천천히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래를 뒤로 접으며 구겨지는 나비를 본 순간의 공포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엾은 나비는 그 날개를 펴고 파르르 몸을 떨었다. 나는 내 입김으로 나비를 도우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 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비를 날개가 쭈그러진 채 집을 나서게 한 것이었다. 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뒤 내 손바닥 위에서 죽어갔다.

나는 나비의 가녀린 시체 만큼 내 양심을 무겁게 짓누른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에야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를 깨닫는다.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도 말고,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내가 뭘 먹고 싶고 갖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목구멍이 미어지도록 처넣어 다시는 그놈의 생각이 안 나도록 해버려요. 그러면 말만 들어도 구역질이 나는 겁니다. 이 이야기면 설명이 되겠군. 어렸을 때 말입니다. 나는 버찌에 미쳐 있었어요. 하지만 돈이 있어야지요. 돈이 없어서 한꺼번에 많이는 살 수 없고, 조금 사서 먹으면 점점 더 먹고 싶어지고 그러는 거예요. 밤이고 낮이고 나는 버찌 생각만 했지요. 입에 군침이 도는게, 아, 미치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화가 났습니다. 창피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나는 버찌가 날 데리고 논다는 생각이 들어 속이 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한 줄 아시오? 나는 밤중에 일어나 아버지 주머니를 뒤졌지요. 은화가 한 닢 있습디다. 꼬불쳤지요.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시장으로 달려가 버찌 한 소쿠리를 샀지요. 도랑에 숨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넘어올 때까지 쳐 넣었어요. 배가 아파오고, 구역질이 났어요. 그렇습니다. 두목, 나는 몽땅 토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버찌를 먹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보기만 해도 견딜수 없었어요. 나는 구원을 받은 겁니다.

 

"악덕이란 악덕은 두루 갖춘 이 양반도 자를 때는 칼로 베듯이 잘라 버립니다. 한 가지 예를 들지요. 이 양반은 담배를 굴뚝같이 피워 댔습니다. 어느날 아침 자리에거 일어나 밭을 갈러 들로 나갔어요. 나가서 밭둑에 기대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 대 피울 요량으로 담배를 찾는답시고 쌈지를 찾으러 혁대 밑으로 손을 집어 넣었는데, 어렵쇼, 쌈지를 꺼내고 보니 비어 있더란 말입니다. 집에서 나오면서 담배를 집어넣는 걸 깜빡 잊어버린 거지요.

이 양반은 불같이 화를 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마을로 내달았지요. 아시겠지만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이성이고 나발이고 없는거지. 그러데 갑자기(이래서 나는 늘 사람이란 참 묘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양반은 걸음을 멈추었대요. 부끄러워진 거예요. 쌈지를 꺼내어 이로 갈가리 물어 찢고 땅바닥에 팽개친 다음 침을 팍 뱉었다나, <더럽다, 더러워! 이 더러운 놈의 화냥것!> 이랬답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아버지는 담배를 입술에 대지 않았어요. 두목 진짜 사내란 건 이런게 아닐까요, 잘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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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지켜주는 생활법률사전
허윤.김상겸 지음 / 책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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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률사전

(기본적인 법률지식 안내서)

 

사회가 선진화 될 수록 단위인구 당 법조인 수가 많아진다. 로스쿨이 생긴 이 후 로스쿨 변호사 1,2기들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도 향후 법조인들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높아만 보이던 법원이나 법률서비스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 맞추어 개인들도 어느정도 법률 상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마침 안성 맞춤인 책이 나온 것 같다.

 

생활법률사전은 말그대로 생활속에서 접할 만한 법적다툼의 소지가 있는 상황등을 모아서 만든 사전이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만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문들을 모아서 분류하고 그에 대한 해석과 조언을 해주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1) 직장

PART2) 부동산

PART3) 사업

PART4) 연애·결혼

PART5) 유언·상속

PART6) 주거생활

PART7) 외출

PART8) 취미생활·여행

PART9) 금전거래

PART10) 육아·청소년

PART11) 교통사고

PART12) 형사

PART13) 지적재산권

 

생활법률사전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의 제목처럼 생활속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실제적인 사례들을 적절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길어서 주운 지갑을 돌려주지 않았을 때 법적책임이라던지, 공연 티켓 예매후 환불의 가능여부등 일상생활 중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지만 법률적 지식이 없이는 아리송할 만한 상황들에 대해 적절한 자문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법은 그 사회의 최소한의 규범이다. 즉, 모든 법규에는 그 나름의 취지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이 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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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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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자멸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

 

누군가가 나에게 "왜 살찐 사람이 빚을 지느냐?"고 물어 온다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는 하는가 싶어서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런 낚시성 제목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게 되면 제목에서 들었던 편견이 산산조각으로 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은 낚시성 제목과는 사뭇 다르게 상당히 학문적이고 진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케다 신스케는 살찐 사람과 빚을 지는 사람의 상관관계를 절묘하게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케다 신스케는 살찐사람과 빚을 지는 사람의 공통점을 "의지력 부족"에서 찾고 있다.

마시멜로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시점에서 한번쯤 고개가 끄덕여 질 수 도 있다. 즉 저자의 요지는 살찌는 사람과 빚을 지는 사람은 공통적으로 의지력과 인내력이 부족하고, 그로인해 '자멸하는 선택'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

 

듣고보니 그럴싸 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책은 그럴 싸한 이론에서 멈추지 않고, 자멸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인과 관계를 설문조사등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 설문등을 통해 부채자, 도박습관자, 비만자들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도출하고 있는 것이다.

즉, 부채자, 도박습관자, 비만자등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대상에서 '의지력, 인내력 부족'과 현재시점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특성의 결과라는 연결고리를 찾아낸 것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자멸하는 선택

2. 시간과 가치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 할인율

3. 신비한 선택의 메커니즘 

4. 분열하는 자아를 통제하는 커미트먼트 전략

5. 빚, 비만, 도박으로 살펴보는 자멸하는 선택 

6. 행동 경제학의 현명한 처방전


목차를 보면 책의 가장 핵심부분은 6장. 행동경제학의 현명한 처방전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기대치가 커졌기 때문일까? 책을 읽고 나서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 책은 다른 부분보다 6장이 빈약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1장 부터 5장까지 훌륭하게 논리를 전개하지만 막상 처방전은 약하다는 느낌이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처방전은 크게 1) 유연한 커미트먼트 전략과  2) 디폴트를 바꾸어 선택편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자는 개인적인 문제에 사용할 수 있고, 후자는 국가등 조직내의 문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1) 유연한 커미트먼트 전략은 상당히 유용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2) 선택편향을 이용하는 방법은 훌륭한 방법이나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여러가지 방법들을 도출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이 책에서는 최신 경제학, 특히 심리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행동 경제학의 지식을 근거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보인 분열증적인 의사 결정의 매커니즘을 설명해 우리가 어떻게 자멸하는 선택과 행동을 하는 지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쌍곡형 할인이라고 불리는 의사결정에서의 편향이다. 수학적인 표현이어러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해 언제나 눈앞의 이익이 먼 미래의 이익보다 커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잘못된 행동을 '자멸하는 선택'이라는 통일된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이러한 견해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열거한 여러가지 자멸하는 선택 사이에 무시할 수 없는 상관관계가 드러난 데서 알 수 있다. 실제로 자멸하는 A라는선택을 하는 사람을 B라는 다른 자멸하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령 비만과 대출을 예로 들수 있다. 이 장의 제목처럼, 살찐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채 경향이 강하다.

 

자멸하는 선택은 스스로 선택한 일인데도나중에 자신을 상처 입히는 모순된 행동이므로 시간을 통한 선택에 의해서만 일어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멸하는 선택은 본직적으로 다른 시점 간 선택인 것이다. 가령 과식이라는 현재의 선택은 현시점에서 만족감과 활력이라는 이익(편익)을 가져다 주지만, 한편으로는 비만 현태로 장래에 불이익(비용)을 초래한다. 오늘 과도하게 소비하면 장래에 상환하기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흡연은 한때의 만족을 주는 대신 몇 년 후에는 건강에 불이익을 가져온다. 오늘 밤에 늦게 자면 내일 아침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 자멸하는 선택은 이처럼 현시점의 이익이냐 장래시점의 이약이냐를 결정하는 시점간의 선택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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