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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의 종횡무진 미술 오디세이 - 만화로 들려주는 진짜 미술 이야기
장우진 글.그림 / 궁리 / 2015년 3월
평점 :
장우진의 종횡무진 미술 오디세이
(만화로 보는 미술)
미술과 만화는 가깝고도 먼 사이인데, 미술을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접근하는 방식은 참신하다.
"예술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미술을 책을 여러권 본다고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에 한번가서 물끄러미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훨씬 더 깊이있게 체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미술관에 발걸음을 하는 것 조차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책을 통해서 미술에 대해 어느정도 친숙해지는 과정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일반인들이 미술을 쉽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미술의 정의, 과연 가능한가?
2장 캔버스 위의 암호문
3장 미술과 장르
4장 장르를 넘어서
5장 끝없는 이야기
이 책의 가장 큰 특장점은 만화를 통해 미술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술과 만화의 거리는 가까운듯하면서도 멀다.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형식은 비슷하지만, 심리적인 거리가 먼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술이 만화를 터부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은 특별하게도 미술을 설명하는데에 만화라는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의 만화를 통한 미술의 설명은 절반은 성공적이라고 보인다.
왜냐하면 만화를 통해 미술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만화와 미술이 모두 시각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만화의 구성이 미술작품이 드러나는 것에 오히려 방해가 될 때도 있다는 것이다. 흑과 백의 텍스트로 이루어진 책에서 한편의 미술작품이 등장할 때의 도드라짐이 약하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덧붙임.
1. 어린시절에 장래희망이 (만)화가였던 적이 있었다. 그리기 대회가 있으면 상을 못 받은 적이 없었으니까 친구들보다 그림을 잘 그렸던 것도 사실인듯하다. 그런데 한살 두살 먹으면서 그렇게 좋아했으면서도 미술엔 관심이 없어진다. 그래서 지금은 디자인에만 감각이 남아있는 듯 하다.
1-1.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나이가 한살 두살 먹으면서 다시 미술에 관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시각적인 부분뿐 아니라 좀 더 깊이 있게 미술을 보게 된다. 내 생각에는 그것은 경험과 관련이 있다. 나의 경험이 화가의 경험과 더불어 미술작품을 통해 교통하는 것이다.
2. 현대미술보다는 고전미술이 좋다. 고흐와 샤갈의 색감이 좋다. 고흐는 색감에 있어서는 천재인 듯하고 샤갈은 상상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클림트가 독보적이나 나는 고흐와 샤갈이 더 좋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사실 가까운 시대나 지역의 미술은 비슷한 경향을 띤다. 우리는 그것을 양식이라고 한다. 화가들이 세계를 화폭에 담을 때 시기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가까운 선배 화가의 그림에 의지해 그 힘을 빌리려 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저명한 미술가가 하인리히 뵐볼릿이 말했듯 "직접관찰에 의전하는 것보다 다른 그림에 의존하는 바가 더 큰법"이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라는 명제는 미술사에서 오랫동안 맹위를 떨쳐왔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모방은 근본적으로 3차원을 2차원에 옮겨야 했고, 빛을 어두운 물감으로 표현해야 했으며 시간을 정지된 화면 속에 가둬야 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도 우리 눈의 특성상,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으며 언제나 예술은 매체와 그것을 표현하는 손의 기술에 구속될 수밖에 없었다.
고대로마의 정치가아지 학자인 플리니우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회화는 코린토스이 한 아갔가 항해를 떠나려는 연인과 작별을 고할 때 벽에 드리워진 연인의 그림자의 윤곽선을 그린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코린도스의 아가씨에게 그 그림자 환영은 연인의 대용품이자 영인과 직접 연결되는 매개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