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과학과 철학의 만남)


장하석은 대한민국 석학 집안의 막내뻘이다. 

형님인 장하준, 사촌형님인 장하성보다는 국내에 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그가 몸담고 있는 학문분야가 이슈가 될 만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었을 뿐 형들에 절대 뒤지지않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이 형제들은 학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접목하는 것에 능한데, 장하성펀드를 이끌고 있는 장하성교수와, 베스트셀러와 정책에도 목소리를 내는 장하준교수를 보면 알수 있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 장하석교수가 과학과 철학을 어떻게 접목할지 관심을 간다.


저자는 이 책을 '생각하고 싶어하는 일반 대중과 학생들을 위한 과학철학 입문서'라고 지칭했다.

과학과 철학은 다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과학지식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생각해보고, 과학적 문제들을 과학자들이 보는 것과 다른 시각으로 조명하기 위해 과학철학은 만나게 되고 중요하다. 


과학철학 : 과학지식의 본질뿐만아니라 과학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하는 것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과학지식의 본질을 찾아서 

2. 과학철학에 실천적 감각 더하기

3. 과학지식의 풍성한 창조 


2부가 더 재미있다. 화학이론의 변동과정을 설명한다. 

플로지스톤이론에서 캐빈디쉬를 거쳐 톨턴에 이르기까지 현재는 맞지 않는것으로 판명된 이론까지 역사적으로 조명해 보는 것은 그것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에 비유하자면 현행법만 보는 것이 아니라 법이 제정부터 개정 과정을 모두 조망함으로서 현행법에 대한 히스토리와 취지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단, 이런 과정은 수고스럽기 때문에 잘 거치지 않는데, 저자는 이러한 역사를 아는 것이 과학철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마지막장에서는 과학의 다원주의에 대해서 언급한다. 사실 이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었는데, 저자는 과학의 부분부분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용과 다원주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저자가 처음에 과학을 진리의 탐구로 생각했던 것과는 충돌하는 것으로서 저자는 과학을 진상에 대한 탐구로만 한정하여, 다원주의를 인정하는 것이다.


덧붙임.


1. 과학이 진리가 아닌 진상을 탐구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일부 수긍하겠지만, 다원주의를 인정하는 것은 단기적인 과학현상을 탐구하기 위해 궁극적인 것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


2. 아인슈타인부터 스티븐호킹까지 모든것의 이론을 추구했던 물리학자들은 과학의 다원주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과학에서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람 중에 영국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물리학자 켈빈 경이 있은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늘 말하지만, 우리가 논의하는 내용을 측정해서 숫자로 표시할 수 있다면, 뭔가를 아는 억시아.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의 지식은 변변치 못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어떤 주제이건 간에 측정하지 못하고 논하는 것은 지식의 시작은 될지 몰라도, 과학적이 되려면 아직 한참 먼 것이다."


기압이 오르내리면 물의 비등점도 그에 따라 오르내린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압력솥은 그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뚜껑을 단단히 닫은 후 그 안에 든 내용물을 끓이면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증기가 도망치지 못하고 계속 모여서 압력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비등점이 확 올라가고 보통의 끓는 물보다 훨씬 더 뜨겁기 때문에 요리가 빨리 됩니다. 그러니까 뚜껑을 열고 보통 하던 대로 물을 끓이더라도 날씨가 좋고 고기압이면 압력솥 안에 들어간 듯한 효과가 약간 나서 비등점이 높아지고, 저기압이라면 그 반대로 비등점이 낮아집니다.


왜 그릇에 따라 물이 끓는 온도가 다를까? 많은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양은냄비 등은 측면에서 열 손실이 많아서 그런다든지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거품이 얼마나 잘 일어나는지 입니다. 거품이 형성될 때 물은 열을 크게 손실합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증기로 변할 때 많은 잠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끓고 있는 물은 계속 가열돼도 온도가 더 올라기가지 않고 대략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열을 더 세게 넣어주면 더 많은 수의 거품이 형성되기 때문에 열의 평형이 유지되어 온도가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모아보면, 한 가지 떠오르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과학이 무엇인가를 잘 들여다보면, 과학은 우리가 보통 갖는 이미지와 달리 철저하게 인간적이라는 것이 보입니다. 흔히들 과학은 과학자 자신이 개입되니 않는 객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과학을 하는 과정의 모든 단계에 인간의 본성, 인간의 능력과 그 능력의 한계, 인간의 욕망과 목적 등이 다 들어갑니다. 또 그것은 과학활동을 저해하는 잡음이 아니라 과학에 중요성과 동기와 의미를 부여하는 핵심적 요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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