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품격경영 - 상 - 상위 1%를 위한 글로벌 교섭문화 백서
신성대 지음 / 동문선 / 2014년 9월
평점 :
품격경영
(상위 1%를 위한 품격)
기술경영, 품질경영을 넘어 품격경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기술경영과 품질경영이 중요한 중화학공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썼다면, 이제는 바야흐로 3차 산업인 금융 또는 서비스업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러한 3차산업인 금융 또는 서비스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품격경영'이 될 것이다.
품격은 기업의 수장이나, 나라의 통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이 품격을 갖춘다면 사회의 품격도 같이 올라갈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제언: 대통령의 품격은 문화융성의 견인차
2부 위기탈출, 새 국부 창조의 기본기
구성만 보면 간략하게 1,2부로 나뉘지만 이 책은 2권이 한세트이고, 각권의 분량은 500페이지를 훌쩍 넘는다. 즉, 두 권분량 1000페이지가 넘고, 사진만 420여장이 실린 대작인 것이다.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의 분량을 할애할만큼 저자는 품격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1부에서는 주로 현재와 과거의 우리나라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의 잘못된 국제 품격(주로 에티켓)에 대해서 지적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올바른 국제 품격에 대해서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에티켓'은 본래 유럽에서 왕실에 주로 출입하는 귀족들이 지녀야 하는 매너와 예의범절등에서 유래되었다. 워낙 엄격하고 복잡해서 일반인들이 따라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에티켓은 자연스럽게 귀족과 일반인을 구별짓는 기준이 되었다.
그러한 배경으로 인해 에티켓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격이 높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은 에티켓의 발생지인 유럽으로 갈수록 더 강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존재하듯이 국제사회에서 암묵적인 매너와 에티켓이 있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더우기 국익이 걸려 있는 문제라면 위정자들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국제 매너는 반드시 익혀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스럽게 따라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시대상황의 변화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귀족과 평민을 나누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에티켓을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옳지 않다. 그것은 과거와 그 시대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이 악수할때 목례를 같이 하는 것을 미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직은 하나의 문화인 것이다. 물론 저자의 주장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는 국제적인 룰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 하겠지만, 오랜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국제적인 룰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것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의 문화가 반영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에티켓이라고 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닌 셈이다. 향후 영향력이 있는 나라가 바뀐다면, 자연스럽게 국제 에티켓도 변화할 수 있다.
이 책이 한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권위적이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에티켓은 있어야 하겠지만, 에티켓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관계형성을 가로막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단, 상위 1%를 위한 책이므로 그리고 난 아직 상위 1%는 아니므로 말을 아끼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제적 에티켓도 우리 고유문화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진심은 어디서나 통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정자들과 우리나라의 국민들까지도 품격이 한단계 높아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래본다.
덧붙임.
1. 독일의 저명한 물리학자 플랑크가 했던말 "새로운 과학적 진리의 승리는 반대파를 설득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반대파가 다 죽고 나면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 새 세대가 자라나면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품격도 마찬가지이다. 단기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며, 영원할 수도 없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용되는 에티켓은 따라야 한다. 그것이 예의이다. 우리와 문화가 다르거나, 나중에 바뀔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예의가 아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국민소득 1만 불까지는 성실, 2만불까지는 기술,3만불은 문화, 그리고 4만불 이상은 품격이다. 고품격 매너가 아니고서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정부가 아무리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창조경제 부르짖는다 해도 일자리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리더의 사소한 매너 하나에 수만개의 일자리가 왔다갔다한다. 첨단기술 확보에만 열을 낼 것이 아니라, 이제는 최고 품격의 매녀를 갖추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그게 진정한 경쟁력이다.
현대 글로벌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인사법은 바로 악수다. 여기까지는 한국인들도 다 알고 있다. 한데 그 악수의 본질이 손잡음이 아니라 '눈맞춤'인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악수란 그저 만남의 의례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활동 교섭상대방간에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대화할 수 있는 상대임을 확인하는 인사법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양인들 가운데 왼손잡이가 많다. (중략) 그들은 왼손으로 글을 쓴다. 하지만 우리나라 왼손잡이들과 달리 식사 때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와인잔을 오른손잡이들과 똑같이 잡는다. 글을 쓰는 것은 사적인 일이지만, 식사는 공공의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손님이 왼손잡이 왕이나 대통력이라 해도 식탁의 포크와 나이프의 위치를 바꾸어 놓아 주는 경우란 없다. 따라서 아무리 왼존잡이라 해도 공공의 장소에서는 남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오른손잡이와 똑같이 행동하게끔 어릴 적부터 훈련받는다.
호스트는 식사행위가 시작됨과 동시에, 즉 첫 요리접시가 서빙되어 냅킨을 무릅위에 놓을 때, 또는 화이트 와인잔을 들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본아뻬띠"라고 말한다.
품격이란 성품과 그 외격을 합한 말이다. 내적인 인성이 절제된 언행으로 드러나 모두에게 공감되어야 하는 것이다. 준비할 줄 아는 자세, 성의와 배려에서 우러나오는 환대가 몸에 배어야 품격이 나온다. 아우라가 나온다는 말이다. 내외합일! 글로벌 주류 인사들은 상대의 사진 한장만 보고서도 그 속까지 다 들여다본다. 그런 게 내공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각급 지도자들은 자기 연출에 신경을 써야 하며, 그 소홀함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