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보이스 - 0.001초의 약탈자들, 그들은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조종하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제용 옮김, 곽수종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플래시보이스

(초단타 매매 트레이더)

 

이 책의 제목인 Flash boys는 초단타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들을 말한다.

통신기술의 발달과 고성능의 컴퓨터로 트레이딩에서 시스템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세계금융의 메카인 월스트리트에서도 HFT(초단타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들이 일거래의 상당량를 좌지우지한다. 이책은 그러한 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들의 세계에 대한 책이다.

 

국내에서도 DMA라고 알려진, 거래소 전용선을 통한 매매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0.001초라도 주문을 빨리 전달하고자, 거래소의 전산에 가까운 부산에서 매매를 하는 팀도 있으니, 현재 알고리즘매매에서의 속도는 전문트레이더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은 어떤 원리로 이러한 거래가 일어나는지 알기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초단타매매의 숨겨진 이면에 대해서 밝히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은밀한 케이블 매설 작업

2. 금융시장이 낳은 어둠의 자식, 초단타매매 HFT

3. 상상을 초월하는 초단타매매의 실체

4. 시작된 약탈자들과의 전쟁

5. 러시아인의 코드 절도 사건

6. ‘옳은 일’을 위한 험난한 여정

7. 골리앗과 마주 선 다윗

8. 끝나지 않은 전쟁

 

이 책은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라 재미있게 읽힌다. 

처음에는 미국 금융시장의 초빈도매매시스템의 이면을 파헤친다. 주인공은 브래드이다. 브래드는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초빈도매매를 하는 집단들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에 대항하기 위해 장래가 보장된 직장을 그만두고 다양한 사람들을 규합해 새로운 거래소시스템을 세운다는 내용이다.

 

너무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아 세부적인 내용은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영화화 될 소지도 있어 보임)

 

책에 빠져들면 마치 오션스 일레븐을 보는 느낌이 들것이다. 각자 개성을 가진 여러명의 캐릭터가 브래드와 팀을 이루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점은 오션스 일레븐 멤버들이 모인 목적이 조직적인 범죄였다면, 이들은 금융시스템의 불합리와 맞서 싸우기 위해 모인 정의로운 집단인 것이다.

 

플래시 보이스에서 선행매매가 일어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1. 전자통신의 발달

2. 다수의 거래소(거래소마다 수수료체계가 달라 거래원을 유추할 수 있게 됨)

3. 다크풀이라는 증권사의 매매시스템

 

1번은 우리나라에도 해당하고 2번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거래소가 하나만 존재하지만 자본시장법이 개정되어 복수의 거래소가 생길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었고, 3번은 아직 국내에서는 쉽지 않아보인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선행매매가 국내에서 일어날 소지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형태의 선행매매가 나타날 수는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탐욕이라는 본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욕심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러한 탐욕을 절제시키는 것이 법과 규칙일 것이다. 그 범위를 지혜롭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 본다.

 

덧붙임.

 

1. 복수의 거래소가 생긴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거래소가 경쟁한다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을까?

 

2. 규제와 탈규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조건 규제다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은 옳지 않다. 그러나 규제의 범위는 외부환경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가장 스마트한 사람들은 오히려 현업이 아닌 정책등을 조율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BATS 안에서는 초단타매매회사들이 다른 거래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매매 정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매 정보를 얻기 위해 초단타매매 트레이더들은 BATS의 모든 종목에 보통 100주 정도 되는 매우 소량의 매수와 매도 주문을 해놓고 기다렸다. X 기업 주식의 매수자 또는 매도자가 나타냈다는 것을 알게되면, 다른 거래소로 한 발 앞서 달려가 그 정보에 맞춰 선행매매를 했다.

 

최선의 가격을 정의 함에 Reg는 NBBO로 알려진 최우선 매수매도호가의 개념을 준거로 삼았다. 만약 투자자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1만주를 매수하려는 경우에 BATS 거래소에는 주당 30달러에 100주의 매도물량이 있는 반면, 다른 12개의 거래소에는 주당 30.01달러에 총 1만주의 매도물량이 있다고 한다면, 브로커는 반드시 BATS에서 100주를 매수하고 나서 다른 거래소로 가야 했다. "그 법 아래에서는 갈 필요도 없는 거래소까맂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거죠.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선행매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또한 Reg NMS 하에서 브로커는 고객의 주문을 가격이 가장 좋은 거래소로 제일 먼저 보내야 하기 때무에, 결국 브로커가 고객의 주문을 어느 거래소로 보낼지를 초단타매매 트레이더들이 예측하기 매우 쉽게 만들어버렸다.(중략) Reg NMS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더 치명적인 불평등을 제도화한 셈이 되어버렸다. 속도를 선점할 수 잇는 자원을 가진 소수의 내부자들이 남들보다 시장을 먼저 본 다음 선행매매를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스캘퍼 주식회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옛 모델의 가면을 썼지만, 그 속에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활동을 숨기고 있었다. 기존 모델에서는 '시장을 조성하는' 사람이 반드시 시장위험을 졌으며 '유동성'을 제공했다. 그러나 스캘퍼 주식회사는 아무런 시장위험도 지지 않았다.

 

월가의 브로커와 거래소의 경게는 모호해졌다. 월가의 거대은행들은 이제 자체적으로 사설 거래소을 운영했다. 반면에 거래소는 브로커와 같은 일을 하려 애쓰고 있었다. 이미 대형 거래소들은 단순히 브로커에게서 주식시장 주문을 받아 다른 곳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물론 자기 내부에서 처리하기도 했으나 다른 거래소로 보내기도 했다. 원래 그 서비스는 주로 독자적인 라우터를 보유하지 못한 지방의 소규모 중개회사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 거래소의 그런 유사중개기관 서비스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로버트는 생각했다. 만약에 그 거래소들 중 한 곳에 시장의 약탈자들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도구가 생긴다면, 온 나라의 소규모 중개회사들이 그 거래소로 몰려들어 아마도 그곳은 모든 거래소의 중추와 같은 거래소가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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