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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와 드골 - 위대한 우정의 역사
알렉상드르 뒤발 스탈라 지음, 변광배.김웅권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10월
평점 :
말로와 드골
(양차대전사이 싹튼 우정)
앙드레 말로 와 드골 장군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들은 어떤 우정을 쌓았을까?
알려진대로 앙드레 말로는 문학가이고 샤를 드골은 장군이다.
한명은 문인에 가깝고 한명은 무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그들의 우정이 어떠했을까?
마치 왜란시대의 이순신과 유성룡간의 우정이었을수도 있고, 이덕무와 백동수간의 우정이었을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당시의 시대상황과 더불어 두인물이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인간은 서로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듯 두사람도 서로의 다른 모습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념은 같았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만남 : “우선 과거를……” 1945년 7월 18일
제2장 파리의 릴 출신 소년과 감수성이 극도로 예민한 소년 1890/1901-1914
제3장 군인과 댄디 1914-1920
제4장 장교와 모험가 1920-1930
제5장 반항아와 투사 1930-1939
제6장 개종 1939-1945
제7장 신념의 길 1939-1945
제8장 동지들 1945-1958
제9장 권좌에의 복귀 1958-1962
제10장 창립자 반( !)장관과 문화 문제 1959-1969
제11장 권좌의 기간 1962-1969
제12장 1969년 12월 11일 목요일 마지막 만남
제13장 “비극적인 자매인 이 두 영혼은
이 책의 제목은 "말로와 드골"이지만 나는 책의 제목을 "말로"와 "드골"이라고 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책의 주요 인물이 말로와 드골임은 분명하지만, 말로와 드골이 같이 등장하는 장면은 이 책의 8장에 가서야 비로소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말로의 이야기 한 문단이 나왔다면, 드골의 이야기가 한 문단이 나오는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사이좋게 반복된다.
말로와 드골은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 앙드레 말로는 자유주의자이자 경험주의자로 다재다능한 천재형이다.
내가 느낀바로는 말로는 지적인 반항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 반면 샤를 드골은 엘리트이자 보수주의자이다.
불굴의 의지를 가진 책임감과 리더십의 대명사로서 안성맞춤인 캐릭터이다.
말로가 제임스딘이라면, 드골은 제임스본드가 연상된다.
두 인물 모두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나는 말로에게서 더 매력을 느꼈다.
열정적이고 다재다능한 말로는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모습에서 나는 나에게 없는 부분과, 나도 한번 말로처럼 살아보고 싶은 부러움을 느꼈다.
(나는 엘리트는 아니지만) 고지식한 내 성격은 일면 드골과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드골도 나처럼 말로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만큼 서로의 성향은 달랐지만, 그래서 더 진한 우정을 나눴을 것이리라.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간 두 인물의 열정과 우정이 부러웠다.
Ps.
1. 이 책은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2. 20세기의 프랑스 상황을 알고 있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3. 우리나라의 임시정부 수립 Story와도 비교해 가면서 읽는다면 더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프랑스의 20세기, 특히 그 중반에 해당하는 1945~1968년까지는 일반적으로 '지식인들의 시대'라고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대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르트르, 카뮈, 아롱, 메를로퐁티, 보부아르를 위시해 기라성 같은 지식인들이 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온건 좌파에 속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프랑스의 20세기 중반, 곧 1945~1968년운 마치 이들 온건 좌파에 속하는 지식인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지기 십상이다.
샤를 드골은 박식한 가정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이렇게 해서 그는 독서 취향을 갖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그는 고전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다. 세귀르 백작 부인 작품, 쥘 베른의 작품등과 같은 단편들과 장편들을 읽었다. (중략) 샤를 드골의 독서는 다양하면서도 광범위했다.
반면, 앙드레 말로의 지적 형성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야심에 찬 독학자"의 그것이었다. 그의 첫 독서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조르주>,<삼총사>, 스코틀랜드 작가 월터 스콧이 쓴 역사소설, 플로베르의 <부바르와 페퀴세>,<살람보>(중략)등이었다. 앙드레 말로는 책을 집어삼키듯 읽었다.
샤를 드골과 앙드레 말로, 만일 그들이 그들 각자의 개성을 넘어 역사와 문학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갖지 못했더라면, 그들이 만나서 정립했던 것과 같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류의 정신 유산에 대한 취향과 감수성을 갖지 않은 뛰어난 책사는 없다. 알렉산더 대왕의 성공에는 항상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었다." 앙드레 말로와 샤를 드골의 어린 시절의 유일한 공통점은 책과 역사에 대한 동일한 열정이었다. 후일 그들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었고, 서로를 존중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우정의 시작에 언어, 즉 문학과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앙드레 말로는 잘 닦인 길 밖을 갔지만, 샤를 드골은 주어진 길을 따라갔다. 요컨대 장교와 모험가의 삶은 1920년대까지도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