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이덕일 고금통의
(오늘을 위한 성찰)
고금통의
"의(義)"가 "통(通)"함은 예[古]와 지금[今]이 다르지 않다.
최근 인상깊게 읽고 있는 책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이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특히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고 그 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힘의 분배와 정치를 보면, 인간의 속성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시각도 길러진다.
이 책은 역사학자의 프레임을 통해 과거 역사를 통해 오늘을 조망하는 시각을 엿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의 시각과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진실은 힘이 된다
2. 어제의 마음으로 오늘을
3. 사람에게서 길을
4. 역사 속 자기 경영
5. 어떻게 살 것인가
고금통의는 저자가 쓴 역사칼럼을 모아 놓은 책이다.
각 칼럼의 분량은 2페이지정도로 길지 않아 한 숨에 읽어나갈 수 있으나 칼럼의 마무리는 현안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즉, 저자는 각 칼럼마다 역사적 사실을 인용하고, 그를 통해 현재의 상황에 대입한다.
고로 이 책을 읽다보면, 역사라는 거울에 비추어 과거와 현재를 보고, 다양한 방면의 배경지식을 통해 미래를 보는 종합적인 지식을 얻는 생각의 방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최근 화두가 되곤 했던 ‘통섭’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고금통의의 가장큰 두가지 특징은
1) 역사에 대한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2) 현시점에 비추어보는 저자의 톡특한 통찰이다.
처음에는 역사적 사실만 따라가는데 그치겠지만, 칼럼이 반복될 수록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는 저자의 생각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 대입하고 해석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한번 대화를 거치고 다음파트로 넘어가는 것이 이 책을 읽는 하나의 포인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거복, 복거는 전철에서 나온 말로, 수레가 엎어진다는 뜻이다. 또 여기에서 '복거지계'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앞서 가던 수레가 뒤집혔으니 경계하라는 뜻이다. <한서><가의열전>중 "속담에 '앞 수레가 뒤집히니 뒤 수레가 조심한다'고 했습니다. 진 나라가 빨리 방한 것은 그 수레바퀴 자국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피하지 않으면 이는 또 엎어질 것입니다"라고 한데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거듭하지 않는 현명한 사람을 '상궁지조'라고 한다. 화살에 상했던 새라는 뜻인데 <전국책><초책>의 "화살에 상했던 새는 시위가 울리는 소리만 들어도 높이 난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왕권은 약하고 신권은 강했던 군약신장의 조선에서 많은 왕자가 비극적 삶을 살았다. 명종 즉위년 경기 감사 김명윤이 소윤이라는 정파에서 계림군을 임금으로 추대한다고 고변했을 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성종의 서자 계성군의 양자인 계림군은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움에 빠진 그가 도주한 것이 고변을 사실로 만들었고, 그를 찾는 물색단자(몽타주)가 배포됐다. 한경도 안변의 활룡산에 은거해 승려로 지내던 그는 체포 후 "도망간 것이 아니라 출가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능지처사 당하고 말았다.
승정원은 대통령 비서실이다. 여섯 명의 승지가 있었는데, 실장 격인 도승지나 나머지 승지와 부승지 모두 정3품이었다. 담당분야가 따로 있어서 좌승지는 호조, 우승지는 예조, 좌부승지는 병조, 우부승지는 형조, 동부승지는 공조를 담당했고, 도승지는 이조를 담당했다. 품계는 같지만 도승지에게 감히 희언하지 못했고, 불경했을 경우, 벌로 술자리인 벌연을 베풀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