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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미래 - 세계적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송휘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변화의 미래
(DAS BUCH DES WANDELS)
이 책은 결코 만만하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변화의 미래라는 제목부터 어렵다.
저자는 이 책에 워낙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데에는 폭넓은 배경지식과 포용력있는 관점이 필요하다.
유럽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이 책에서 역사와 과거를 통해, 그리고 인간과 인문학을 통해 미래와 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문명 · 인류, 거대한 변화를 맞다
2 두려움 · 변화는 어떻게 좌절될 수 있는가
3 진보 · 빠르고 단계적으로 변화하다
4 위기 · 어떻게 실패를 극복하고 발전하는가
5 심리 · 자아, 삶을 어떻게 이끄는가
6 정체성 · 개인이 성장하다
7 생각 · 복합적 의식과 유동적 사고가 왜 중요한가
8 삶 · 인간 협력과 공동체는 진화한다
9 창조경제 · 21세기는 어떻게 기능을 발휘하는가
10 미래 · 새로운 미래 문명 코드, 어디서 찾을 것인가
10가지 주제로 구분하고 있는데, 각 주제안에서도 소주제와 소문단들이 다수 존재하며, 각 소문단들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1) 이러한 구성의 장점은 일부가 이해되지 않아도 다음부분이 이해가 되어 전체적인 흐름이 오버뷰가 되는 점이지만, 2) 글이 전체적으로 산만해지는 단점이 생긴다.
그래서 읽다보면 도대체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요지를 찾지 못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난 후자에 속했던 것 같다.
많은 사례와 견해가 등장하지만, 각 사례들의 통일된 흐름을 자꾸 놓쳐서 대주제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가서 다시 본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변화라는 카테고리에 속할 만한 수많은 내용들을 무작위로 모아놓고 10가지로 분류한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간중간 재미있는 부분도 많다. 특히 저자의 생각이 드러나는 부분들은 인상적이다.
남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왜 마티아스 호르크스가 저명한 미래학자인지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저널리스트를 했던 경험들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제시하는 자료의 다양함과 신선함도 분명히 있다.
다만 좋은 재료를 가지고 고급의 요리를 했다고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는 것이다.
때로는 다양한 부페보다는 한가지음식이라도 전통있고 깊이있는 음식을 원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빅맨, 즉 강한 지도자들은 인류 발전의 특정 단계에서 생존에 필요한 장점들을 가져왔다. 이들과 결속했던 사람들은 작고 비조직화된 집단으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 비해 유리했다. 농업기술이 영토에 더 집착하는 생활방식으로 만들었고 저장할 수 있는 잉여 생산과 함께 결국 부를 가져왔지만 그와 동시에 농경문화 기술을 위해 빅맨의 계급제도가 지구상에 널리 퍼졌다. 그 계급제도의 최상위에는 부유하고 강한 우두머리와 그의 측근들이 있었다.(중략)
일부다처라는 특권을 가진 강력한 추장은 자원의 큰 몫을 자기 것으로 취한다. 예를 들면 여성, 고기, 땅, 석호에 지은 가장 전망좋은집 등이다. 이를 감수할 만큼 모두 정신이 나간 것이었을까? 그 대답은 복잡성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부족이나 종족의 사회적 자기 조절 기능면에서 쉽게 조절될 수 없는 과정들을 결정해줬다. 빅맨은 그의 '기생생활'에 대한 대가로 사회적 이점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든 부족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복잡한 계획을 조정해준다. 그는 전쟁 출정을 준비하거나 협상을 통해 전쟁을 예방하는 외교관으로서 일한다.
정치학자 도미니크 모이시에 따르면 모든 정치 및 사회 발전에 중요한 세가지 감정이 있다. 두려운, 굴욕, 희망이 그것이다. 사회 전체가 두려움 및 굴욕의 마력에 빠지면 십중팔구 '마야 증후군'이 나타난다. 이와 같이 몰락의 대체적인 규칙에 들어맞는 일들이 역사와 현재 속에 여럿 있다. 두려움이 크면 클수록, 그리고 희망이 적으면 적을수록, 사람들은 폐쇠적이고 공격적인집단, 즉 '위대한 우리'로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더 커진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집단적으로 히스테리에 몰두하기까지 한다.
미국의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캐시단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상적인 신체형태가 변화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오늘날까지도 여성들이 가정과 부엌에서 전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문화권에서는 빼빼 마른 여성들이 예나 지금이나 에로틱한 이상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성들이 고학력이고 돈을 더 많이 벌 경우에는(남성들에 의해 수용되는) 미적 이상형이 1~2세대안데 변화한다. 그래서 이제 남성들은 작은 가슴과 육중한 신체를 가진 '건장한 여성들'을 선호하게 된다. 전형적인 '밈 순응'인 것이다. 일본, 그리스, 포르투갈처럼 전통정긴 역할을 가진 국가들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바비인형의 몸매를 원한다.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에서는 그러한 몸매를 병적이고 과장된 것으로 여긴다.
낙관주의는 원칙적으로 수동적인 태도다. 어떻게든 모든 것이 저절로 잘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크게 실패할 수 있다. 시험전에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긍정적 동기부여를 하게 되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중략)
이 모든 것을 볼 때 긍정적인 생각은 잘 처방돼 적용되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정 목표를 향해 자발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잘 훈련되고 성취지향적인 사람들은 철두철미하게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성취를 이루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목표지향적인 변화를 꾀하는 데 어려뭉을 느끼는 재능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사고'가 더 안 좋다. 이들의 뇌는 오히려 긍정적인 자기 인지로 말미암아 도취된다. 그래서 덜 노력하는 것을 정당화 하는 웅대한 환상을 하게 된다.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그의 인생과 모순된 면들을 담고 있다. 가성을 써서 가늘고 높은 아이 같은 그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발을 차고 위험하게 팔을 흔드는 춤과 대로를 이뤘다. 그의 앨범 타이틀곡은 <스릴러>,<배드>,<댄저러스>는 위험한일, 타락한일, 에로틱한 일을 장난하듯이 부른 노래였다. 그러나 그 가사들은 오히려 사랑을 열망하는 일상적인 것이다.
1970년대의 록 음악이 즉흥적이고 자율적이며 성적 열망의 반항적 요소들을 미화시켰던 반면에, 잭슨의 팝 세계는 모든 사람이 히죽거리는 인형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보기 드문 롤러코스터의 세계를 만들어냈다.(중략)
외적인 것을 변화시키는 헛된 노력은 그의 내면에 자존감이 얼마나 부족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미 잭슨의 어린 시절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있다. 아버지는 그를 때렸고, 가족은 갈등과 시련에 시달렸다. 이런 사실을 알았기에 그의 사망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 깉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던 것이다.
고급 자동차 매출액의 폭락은 단순히 잠정적인 매출액의 감소 그 이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남성 유형의 지배가 종말을 고하는 가치관 변화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이다. 조직 남성은 지난 50년의 세월 속에서 출세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출세는 고급 자동차에 속하는 스포츠카의 판매대수와 병행해 나아갔다. 21세기 초 성공과 출세의 전형이 있다면 그것은 금융 분야의 애널리스들이었다. 그렇지만 가장 빠른 자동차를 탔던 금융인과 중개인들은 그들의 특권에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