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EBS 다큐프라임
정지은.고희정 지음, EBS 자본주의 제작팀 엮음, EBS MEDIA / 가나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자본주의시대를 사는 방법)
이 책을 읽기전에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인상깊게 읽었다.
자본주의는 화폐전쟁과 비슷하게 시작되어(혹자는 이를 음모설이라고도 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관점까지, 냉전이후 현대 시대의 주류가 된 자본주의에 대한 광범위한 역사를 적절하게 분석했다.
그에 대한 후속작이 나왔다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다.
자본주의 사용설명서는 자본주의의 속편인데, 전작이 자본주의의 학문적, 역사적인 이론에 중심을 맞췄다면, 속편에서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개인들의 삶의 방식과 대응에 중심을 맞추고 있다.
특히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에서 다룰만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저자는 개인들의 소비심리에 대한 부분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자본주의 사용설명서는 보다 실제적인 이야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다.
전작인 자본주의가 이론편이라면, 이번것은 자본주의 사용설명서는 적용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착각
2 소비자가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3 당신은 돈과 얼마나 친합니까
4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금융교육
1장과 2장에서는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일반인로서 반드시 알아야할 만한 금융상품 및 금융회사의 생리를 다루고 있다.
은행의 저축상품부터 보험회사의 보험과 운용사의 펀드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루고 있는데, 약간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이 있다. 또한 대중들의 소비심리에 대해서도 다양한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소비심리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4장에서는 금융교육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나와는 가장 거리가 먼 부분이라서 그런지 가장 신선했다. 먼저는 아이들이 사회의 자본주의에 이렇게 많이 물들어 갔다는 것이 충격적이었고, 그런 가운데서도 정작 경제에 대한 교육과 경제지식은 과거보다 부족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작의 오마주가 강하게 남아있던 나로서는 전작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좀 어려웠다.
전작 자본주의가 세계적인 자본주의의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대작이었던 반면,
자본주의 사용설명서의 경우에는 국내의 현 시점으로 폭을 많이 축소한 점이 좀 아쉬웠다.
(속편이라기 보다 번외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개인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우리 미래인 어린이들과 청소년에 대한 경제교육이 부족한 것과 가정의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된 것 역시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저축성 보험이라는 게 뭐야. 보험에 들면서도 저축을 하겠다는 거 아니야? 그런데 꿩도 먹고 알도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야. 꿩은 꿩이고 알은 알이지. 두 가지가 결함된 상품은 각자의 장점이 합쳐지기보다 각자의 단점이 합쳐졌다고 보면 돼. 매달 10만원을 20년 동안 납입해야 하는 저축성 보험에 들었다고 쳐. 그중 7만원을 저축 보험료로 지불하겠지. 그럼 보험회사는 7만워원의 돈을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얻어 그것을 20년 후에 되돌려 주지. 그런데 20년 후면 지금보다 물가는 올라 있을 거야. 게다가 그냥 저축을 했을 때는 떼지 않아도 될 사업비, 수수료 등의 비용도 나가게 되어 있지. 결국 저축성 보험에서 받는 저축금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말이야. 저축을 할 거면 차라리 진자 저축을 하는 게 좋아. 보험을 들 거면 꼭 필요한 보장이 되는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결국 부동산과 금융이 결합되며서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칼 폴라니는 그의 저서 <거대한 전환>이라는 책에서 위대한 말은 했어요. '이 세상의 모든 상품 중에서 상품이 돼서는 안 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그게 뭐냐면 노동, 화폐, 토지다. 이 세 가지는 인간이 상품으로 만들어서는 안되는데 잘못 만들어서 이것이 큰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이걸 악마의 멧돌이라 불렀습니다. 악마의 맷돌이 계속 돌아간다, 그런 이야기 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칼 폴라니가 말한 상품화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토지와 화폐에서 문제가 터진 겁니다." -이정우-
극단적인 소득 불평등의 원인은 '생산이나 소비의 양식을 만드는 상호작용을 분권화하는 제도'에 대한 올바른 그림을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인 자유시장 체제는 있지만 올바른 제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제도는 어떤 사람에게는 과도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충분치 못안 보상을 줍니다. 재산권, 회사의 조직 같은 제도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혼합경제 지지가자 옹호할 만한 개혁을 요구합니다. -스티브 데이비드-
사람들은 경제학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과학이 아닙니다. 경제학은 생각하는 방법이고 세계를 보는 방법입니다. 물리학이나 공학이 가져오는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 것은 경제학이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학은 우리가 포기해야 하는 거래에 대한 연구입니다. 해결책을 찾는 연구가 아닙니다. 달에 인간을 보낼 때는 분명한 방향이 있습니다. 달에 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빈곤을 해결하고 싶을 때엔 한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있는 여러가지 해결방안이 있습니다. 경제학은 모든 정책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더 수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정답을 찾아야 하는 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건 선택입니다.: -러셀 로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