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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경제학 - 시간당 백만 달러를 버는 금융위기의 진짜 범인들
레스 레오폴드 지음, 조성숙 옮김 / 미디어윌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싹쓸이 경제학
(한시간에 100만 달러를 버는 방법)
싹쓸이경제학이라는 제목이 좀 과격하다.
'빈수레가 요란하다'거나 '빛좋은 개살구' 말이 있듯이, 과격한 제목의 책은 선별하여 읽지 않는 편이다.
내가 과격한 제목의 책을 기피하는 이유는 과격한 제목을 가진 책들의 대부분은 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보의 전달을 과연 정확하게 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이 책도 그런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베일에 싸여있는 헤지펀드 매니저를 다룬 책이라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원제는 How to make a million dollars an hour 이다.
즉, '한시간에 100만 달러를 버는 방법'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Step 1 시간당 최고소득자는 누구인가?
Step 2 벌지 말고 뺏어라
Step 3 지갑을 두둑하게 하려면 국고까지 털어라
Step 4 남의 돈으로 굴려라
Step 5 저위험 고수익 상품이라고 유혹하라
Step 6 큰돈을 만들려면 큰 판을 벌여라
Step 7 돈을 벌 수 없는 진실은 묻어라
Step 8 내부 정보를 흘릴 사람을 물색하라
Step 9 무엇이 이길지를 알고서 베팅하라
Step 10 특별 세금 감액으로 덤까지 챙겨라
Step 11 투기를 억제하면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우겨라
Step 12 똑똑한 반대 의견이 나오면 초점을 돌려라
이 책은 서두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연봉과 유명인사 또는 기업의 Ceo들의 연봉을 비교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수입을 어떻게 자세하게 조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의 목차는 마치 한시간에 100만 달러를 벌기 위해 단계별로 스텝을 밟아 나가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 내용은 그와는 반대이다. 이 책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특별한 사회적 효용을 창출하지 않고 수많은 돈을 벌어가는 모습을 비꼬기 위해서 위와 같은 설정은 한 것 같다.
나도 금융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회사 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들 중 정말 많은 돈을 벌어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본업는 어떻게 봐야 할까? 시스템과 정보의 발달로 인해 시장의 적정가격을 찾아주는 차익거래는 이미 초단위로 빨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불필요하며, 특별한 사회적 효용을 창출하지 않고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자신의 배만 불리는 것인가? 여러가지 논쟁점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미국은 이미 앞장서서 자본통제를 시작하고 있었다. 미국은 여러 방면으로 금융 부문을 엄격히 제한 하는 범국가적 정책을 입법화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대공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규제를 받지 않는 투기 열풍이 1920년대 말 끔찍했던 주식 시장 거품의 원인이었다는 점에는 거의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금융 부문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통제만이 거품과 봉괴의 과정이 재발하는 것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의회에서 뉴딜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정부는 주식 시장을 감시하고 민간 금융 시스템을 엄격히 통제할 힘을 얻었다. 또한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연방보험의 보장을 받는 예금이 금융권의 투기에 사용되지 않도록 투자은행과 일반 시중은행을 엄격히 구분하는 글러스-스티걸 법도 제정했다.
선봉에 선 이는 시카고대항긔 자유시장주의자인 밀턴 프리드먼으로, 그는 자본이 정부 통제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징병제를 반대했고 마약의 합법화를 지지했다. 젊은이들이 기업과 개인의 탐욕에 문제를 제기하는 동안 프리드먼을 위시한 경제학자들은 탐욕이야말로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기업이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에 가장 큰 공헌을 하는 것이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과 개인의 이윤 추구 행위야말로 사회 전체를 위한 최적의 자원 할당을 이끈다는 것이 그들의 요지였다.
주커먼의 해석대로라면 싸움의 한쪽에는 골리앗이 있다. 몸집만 클 뿐 아둔하고 상상력이라곤 전혀 없는 대형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내내 주택거품이 비정상적인 수2준까지 오르도록 부채질을 하면서도 언젠가 그 거품이 깨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눈을 감았다. 다른 한쪽에는 다윗이 있다. 선견지명이 있으며 두려움을 모르는 소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약삭빠르게 음직인 존 폴슨을 비롤새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주택 거품이 한도에 달했으며 그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임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그들은 주택 시장이 하락한다는 데 베팅애 수십억 달러를 챙렸고, 이렇게 해서 사상 최고의 거래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