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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호텔 - 영혼과 심장이 있는 병원, 라구나 혼다 이야기
빅토리아 스위트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신의호텔
(영혼과 심작이 있는 병원)
신의 호텔은 미국최후의 빈민구호소 라구나 혼다 병원을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병원이 어떻게 '신의 호텔'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신의 호텔은 라구나 호텔에서 20년을 헌신한 한 내과의사의 회고록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논픽션이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시대별로 환자별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첫해
2 맥코이 부인의 사랑
3 디앤티 병원효율성제고 컨설턴트 회사
4 테리 베커 씨의 기적적인 치유
5 느린 의학
6 잘 먹기 선생, 잘 쉬기 선생, 잘 웃기 선생
7 글렌 밀러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다
8 가나의 혼인 잔치
9 사랑에 빠지다
10 훌륭한 나라
11 소생
12 신의 호텔, 그 정신
신의 호텔은 무거운 책은 결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1) 먼저 의사들에게는 인간적인 지역 공공병원의 생활을 관찰하며, 의료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2) 또한 정치인들이나 의료행정쪽 정책 관련자들에게는 효율화 물질화 된 사회와 비효율적이며 정신적인 라구나 병원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효율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또한 나와 같은 일반적인 독자들은 병원의 시스템과 환자들을 보는 의사들의 시각에 대해서 생생하게 간접체험 해 볼 수 있게 된다.
신의 호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느린의학'은 꽤 묵직하다.
의사라면, 적어도 사명감을 가지고 의사가 된 사람이라면 이런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이 하나의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상업화이슈나 의사협회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등으로 논란이 많은 한국의료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도 적합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훨씬 후에 나는 한때는 의학 분야에도 살아 있는 육신에는 있지만 시체에는 없는 그 무언가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두개나 있었다. 우선 라틴어로 '스피리투스'가 있었다. 이 단어로부터 정신이라는 뜻의 영단어 '스피릿'이 유래했다. 하지만 라티어 스피리투스는 영단어 스피릿처럼 실체가 없는 조재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다. 스피리투스는 죽은 모뚱이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규칙적인 리듬의 호흡을 희미하는 말이었다. 마지막 호흡을 통해서 사람의 모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바로 이 스피리투스다.
그리고 '이니마'가 있었다. 보통 '영혼'이라고 번역되는 이 라틴어는 베이커 씨의 죽은 육신과 베이커 씨 사이에서 나타나는 두번째 충격적인 차이, 즉 움직임 없는 육신을 잘 나타내는 이름이다. 아니마는 사실 영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아니마는 육신에 생기를 불어넣는 보이지 않는 힘을 말한다. 의식적인 움직임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육신이 늘 만들어내는 그 모든 사소한 무의식적 움직임들은 모두 이 아니마에 의한 것이다. 살짝살짝 떨리는 손가락, 1초에 한번씩 살아 몸통을 흔들어놓는 심장의 두근거림, 들숨과 날숨을 따라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가슴 등 누군가를 살아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모든 움직임이 바로 이니망의 작용이다. 고대 의학이 주목했던 아니마도 스피라투스와 마찬가지로 시체속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