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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자본주의
(자본주의의 허와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현재 대부분의 국가의 경제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자본주의와 자본주의의 역사 그리고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이론과 책을 읽었지만, 자본주의는 정의하는 것 보다 평가하고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
자본주의에 대한 통찰은 오히려 사회주의 사상의 대표적인 인물인 마르크스 자본론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는 본연의 불완전성 때문에 황금만능주의, 빈익빈 부익부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많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불완전성 때문에 자본주의의 역사는 수정자본주의등 자본주의의 모순을 완화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되어 왔다.
EBS에서 방송한 자본주의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폐해를 알기 쉽게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2장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3장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4장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5장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1장에서는 자본주의의 태생적인 모순을 짚고 있다. 화폐전쟁등을 통해 알려진 금융자본의 두얼굴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나 등장한다.
2장에서는 은행등 금융회사의 이면과 개인들의 대처방안을 주요내용으로 담고 있다. 금융회사 종사자로서 차마 말할 수 없던 내용들이 담겨 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내용들이지만 여전히 금융회사의 매커니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유익할 만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3장에서는 개인들의 심리를 주로 다루는데 나는 이부분이 가장 관심있게 읽었다.
2장과 3장에서 좀 세부적으로 들어갔다면, 4장과 5장에서는 다시 자본주의로 돌아온다.
아마 5장이 없었다면 이 책은 화폐전쟁과 비슷한 느낌으로 마무리가 되었겠지만, 이 책의 5장에서는 현재의 새로운 시대에 또한번의 자본주의의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복지자본주의이며 그것을 적절하게 실현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숙제로 남기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허와 실에 대해서 비교적 정확하게 짚고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고 분량도 적절하게 조정한 것 같다. 아무래도 TV를 통해 한번 방영되었기 때문에 책으로 출판되기 전부터 이미 수많은 여과 작업이 있었을 것이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자본주의와 금융산업의 구조에 대해서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짜임새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아이들의 경우 금융지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따는 점이다.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아 관리하는 아이들은 금융이해력이 굉장히 높다는 결론을 내릴수 있다. 돈에 대해 스스로 접촉하다 보니 돈에 대한 관리능력도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바람직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들도 금융이해력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빚을 지면 안된다는 태도가 강하게 나타났고, 금융이해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부채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자녀들은 내가 어느 정도 투자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줄거다, 라는 생각을 더 하고 있었다. 조사과정에서 만난 어떤 아이는 "어차피 부모님은 나한테 쓰려고 돈버는 건데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돈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청소년의 자립심을 떨어뜨려서 결국 나이가 들어도 계속 부모에게 금전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수도 있다.
"마케터들이 키즈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부모의 구매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로 '조르기의 힘'이라고 하죠. 아이들이 원하는 제품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의견은 어른들의 구매 행동에도 실제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약 67%가 아이들의 결정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부모가 사용하는 자동차 타이어조차 55%가 아이들이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구매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금 세대는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합니다. 아이의 말을 듣고, 그 의견에 따르게 돼요. 그래서 마케팅 업계가 아이들 의견을 많이 반영합니다."
"남성과 여성은 큰 차이가 있어요. 여성이 감정적으로 훨씬 더 약하죠. 이 말을 듣는 여성들이 화낼 것 같아 두렵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에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나약합니다. 화장품 업걔를 보면 알 수 있죠. 요즘은 새로운 화장품이 매일 나옵니다. 정말 놀라운 기능이 있다고 하죠. 하지만 대부분 거짓말입니다. 실제로 화장품 제품간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촉감이난 냄새가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결국 원료는 아주 비슷해요. 여성들은 크림을 사서 정말 좋다고 생각하다 곧 별로 효과가 없다며 잡지에서 새 광고를 찾죠. 신상품이 나온 걸 보고 달려가서 사요. 몇 주써보고 또 별로라고 하죠. 60대가 될 때까지 계속 그렇게 합니다. 이 사이클을 화장품 업계가 정확히 알고 있어요. 거기에 맞춰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죠. 새로운 마케팅만 계속 나오고 실질적인 신기능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여성들은 때로 더 나약하고, 그래서 '화장품 병 속의 희망'을 찾죠"
"한국의 마트에 가면 재미있어요. 시식이 많죠. 커피를 맛보거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요. 중요한 사실이에요. 우연이 아닙니다. 현대신경과학에 설명돼 있죠. 음식 등 무언가의 냄새를 맡으면, 감각을 자극하고 오감 모두를 통해 허기를 더 느껴요. 결국 더 많이 사게 되죠. 음식뿐아니라 모든 상품을 더 많이 사게 됩니다. 몸에 갈망이라는 감각을 심어놓기 때문이에요."
"일단 사고 싶다는 욕망이 든 후에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합리화하는 과정이 발생합니다. 아 저거는 내가 필요한 거야,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은 망가졌고 새로운 물건이 필요해, 저것이 있으면 나는 훨씬 더 일을 잘할 수 있어, 라는 식의 여러가지 합리화가 일어나면서 내 의식이 무의식이 하고자하는 소비를 점차적으로 합리화를 시켜줍니다. 많은 부분들이 무의식적인 작동을 겨냥해서 우리가 소비하게 하는 마케팅입니다."
"사실 과소비를 하면 우리는 고통을 느끼게 되요. 하지만 뇌 중추에서는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면 쾌를 느끼죠. 순간적으로는 이 쾌의 중추가 움직이지만 결국 돌아서서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이와 같은 고통을 낮추어주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입니다. 지금 당장은 내가 큰돈을 내는 것이 아니고 현찰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내 눈앞에서 현찰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게 소비를 하게 된다는 거죠"
"사람들은 자신들이 꺠닫지 못하는 사이, 실연이나 슬픈 감정을 느낄 때면 평소보다 더 간절히 물건이 갖고 싶어지고, 더 많은 돈을 내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이 전혀 의식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바로 공허감 때문인데, 슬픔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바로 상실입니다. 상실감은 매우 상처가 큽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