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타리스트 - 그들의 기타가 조용히 흐느낄 때
정일서 지음 / 어바웃어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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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타리스트

(기타와 기타리스트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야기)

 

최근에 기타치는 여자와 피아노치는 남자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무래도 전통적으로 남자들은 기타를 여자는 피아노를 연주하는것을 선호했다. 나 또한 남자인지라 어린시절 텔레비젼에서 음악프로그램을 할때면 브라운관에 비친 가수들을 보면서 빗자루를 가지고 기타를 치는 흉내를 내곤했다. 어느덧 훌쩍 나이가 들었지만 지금도 밴드의 합주중에 현란한 기타사운드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곤 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대가의 반열에 오른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이 등장한다. 좋아했던 뮤지션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뮤지션도 있고 생소한 뮤지션들도 있지만 이 책은 기타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초기 블루스의 거장 _1950년대 이전

CHAPTER 2. 록큰롤의 개척자들 _1950년대 

CHAPTER 3. 영웅들의 탄생 _1960년대 

CHAPTER 4. 록 오브 에이지 _1970년대 

CHAPTER 5. 헤비메탈 무법지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연금술사들 _1980년대 

 

현악기는 참 독특한 악기인 것 같다. 그 자체로 멜로디를 낼수도 있고 또한 간단하게 코드를 통해 화음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악기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악기가 기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책이다. 아직 한국에는 덜 대중적인 블루스, 재즈에서 태생된 음악의 원류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음악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한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가장 가볍게 연주할 수 있는 기타라는 악기로 귀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타에 대한 책이면서, 기타리스트들에 대한 책이면서 또한 음악에 대한 책인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기타리스트들을 시대순으로 열거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대표곡들을 찾아서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순수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고 관련된 음악을 또 찾아 듣다보면 내가 책을 읽는지 음악을 듣는지 모르게 된다. 이 책을 며칠째 읽다보면 책을 읽다가 음악을 듣고 있는지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고 있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혼돈되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

그리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기타리스트들의 열정에 도취되었는지, 음악에 도취되었는지 나도 모르게 1년전에 구입하고 방치해놓았던 기타를 손에 들고 코드를 쳐보기도 하는 것이다.

 

다소 방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루씰. 1949년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그때 비비 킹은 미국 아칸사스주 트위스트에 있는 한 작은 클럽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클럽의 홀 안에는 난방을 위해 등유램프라 켜져 있었다. 당시에는 흔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공연 도중 주 남자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다. 싸움은 금방 주먹다짐으로 발전했고 두 남자의 난투극 와중에 등유 램프가 넘어지면서 불이 났다. 화재는 삽시간에 번졌다. 손님이며 종업원이며 연주자며 할 것 없이 정신없이 밖을 향해 뛰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비비 킹은 그러나 다음 순간 자신이 기타를 안에 두고 나온 것을 깨달았다. 그 기타는 깁슨 헤미 할로우 바디 기타로 그가 애지중지하는 자신의 유일한 기타였다. 비비 킹은 곧바로 기타를 찾으로 다시 불 속으로 뛰어들었고 겨우 기타를 구출해 다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직후 건물은 붕괴되었고 두 사람이 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다음날 비비 킹은 두 남자가 싸운 이유가 한 여인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여자의 이름은 '루씰'이었다. 그는 자신의 생명과 맞바꿀 뻔한 이 기타에 '루씰'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후에 "Lucille"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자신이 사랑하는 기타에게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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