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우리가 교육에 대해 꿈꿨던 모든 것
살만 칸 지음, 김희경.김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칸 아카데미의 보편적 무상교육)

 

'칸 아카데미'를 들어 본 적이있는가?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칸 아카데미를 들어본 적이 없다. 쉽게 말해 칸 아카데미는 수학, 과학, 역사, 경제학과목을 인터넷으로 무료로 강의 하는 강좌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칸 아카데미의 설립의 배경은 이 책의 저자인 살만 칸이 조카를 가르치기 위해 유투브에 올린 강의 동영상이었다. 이 강의 동영상이 웹상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면서 결국에는 칸 아카데미의 창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칸 아카데미의 창립 이념은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칸 아카데미의 홈페이지(www.khanacademy.org)에 들어가 보면, 칸아카데미의 동영상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별도로 회원가입의 절차도 없다. 그냥 원하는 강좌를 클릭하면 동영상이 재생된다. Math의 첫번째 강좌인 Basic Addiction에서 가장 기초적인 1+1부터 Chemistry의 Radioactive decay까지 수준별로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가르치기 위해 배우다

제2부 망가진 교육 모델

제3부 현실 속으로

제4부 한세상학교

 

이 책은 단순히 칸 아카데미의 창립 및 연혁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칸 아카데미의 교육이념등을 통해 현재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프러시안 교육시스템의 피해자이자, 폐해를 안타까워하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부자들을 비롯한 기득권층은 자식들의 교육에 있어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교육을 통해서만 그 부와 기득권이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아이들은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무상교육은 최소한의 기회의 균등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지식의 전달에서 더 나아가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데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나디아 난 네가 영리하다는 걸 알아. 난 너를 판단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여기서 규칙을 바꾸자 너는 답을 찍어도 안되고, 어중간하게 대답해서도 안돼. 내가 듣고 싶은 건 딱 두가지야 확실하고 자신 있게, 그리고 아주 크게 대답하든거, 아니면 '모르겠어요. 다시 한번 해요'라고 말해. 처음부터 다 이해할 필요는 없어 네가 질문을 하거나 다시 설명해달라고 한다고 널 무시하지 않을 거야. 알겠니?"

내 말은 나디아를 조금 화나게 한 것 같았지만 효과가 좋았다. 나디아는 단호하게, 그리고 약간은 화가 나서 내게 소리쳐 대답하거나 잘 모른다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디아는 어떤 '개달음'의 순간을 거친 듯 했다.

 

그 생각은 사람들이 실제로 배우는 방식에 관한 몇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배운다. 어떤 이는 직관적으로 단번에 이해하지만 다른이는 끙끙거리고 시간을 오래끈다. 빠른 사람들이 반드시 더 영리하지도, 느린 사람들이 더 멍청하지도 않다. 더 나아가 빨리 알아듣는다고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배우는 속도는 스타일의 문제이지 상대적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거북이는 결국 토끼보다 더 많은 지식, 더 유용하고 '오래 남는'지식을 얻게 될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산수를 배우는 데 느린 학생이 관념적 창의력이 필요한 상급 수학을 공부할 때는 평균 이상의 두각을 나태낼 수 있다. 요점은 교실에 열명이 있건 스무 명이 있건, 아니면 쉰명이 있건 간에 하나의 주제를 이햐하는 데에는 언제나 격차가 발생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수업을 분단위로 쪼개어 관찰한 결과, 이들은 수업이 시작될 때 3~5분의 적응기가 필요하며 그 뒤 10~18분 가량 최적의 집중기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런 뒤에는 교사가 얼마나 잘 가르치건 주제가 얼마나 설득력 있던 상관없이, 주의력이 흩어지는 시간이 온다. 흔히 쓰는 말로 아이들은 "멍해진다" 주의력이 다시 돌아오긴 하지만 훨씬 짧아진 단위로 "수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보통 3~4분"에 그칠 것이다.

 

시험은 답이 맞거나 틀린 이유를 거의 또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틀린 답은 학생이 중요한 개념을 놓쳤음을 말해주는 걸까, 아니면 그저 한순간의 부주의에 불과할까? 만약 학생이 시험 문제를 다 푸는데 실패했다면 그 학생은 좌절해서 포기한 걸까, 아니면 단순히 시간이 모자랐던 것 뿐일까? 시간이 필요한만큼 주어졌다면 학생은 과연 얼마나 잘해낼 수 있었을까? 다른 한편, 정답을 맞혔다면 이는 학생의 추론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정답을 맞힌 것이 깊은 이해의 결과였을까, 아니면 빼어난 직관이나 암기력 덕분일까, 아니면 운 좋은 추측의 결과일까? 알기 어렵다. 결국 시험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선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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