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을 이기는 법 - 승부사 알바트로스의
성필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4월
평점 :
돈을 이기는 법
(승부사의 투자여정)
나는 평소 투자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다.
1) 개인적으로 적지 않는 자산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2) 직접시장에 관여하는 증권사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3) 가장 큰 이유는 투자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에 관한 책은 먹성좋은 강아지처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다.
투자에 관한 책은 관점에 따라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학문적(이론적)인 관점과 경험적(주관적)인 관점이 그 두가지이다.
전자의 경우 세계적인 석학등 유수의 교수들이 집필한 책들이 대다수이고, 후자의 경우 대가의 반열에 오른 투자자들이 쓴 책이 많다. 책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책들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 편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알바트로스 성필규는 파산을 3번이나 경험하고도 성공적으로 재기한 대표적인 시장의 산 증인이자 대가의 반열에 오른 투자자이기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접경험의 즐거움과 깊이있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알바트로스, 내가 걸어온 길
1장. 객장의 젊은 고수(1994년~1998년)
2장. 주식시장에 승부를 걸다(1999년~2003년)
3장. 시스템 트레이딩의 시작(2004년~2008년)
4장. 더 넓은 시장으로(2009년~2012년)
제2부. 나를 지켜낸 승부의 원칙
5장. 나를 지켜낸 투자 철칙
6장. 시장을 이기는 투자 심리
7장. 돈의 철학, 승부사의 DNA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상당히 재미있다.
1부에서는 저자의 생생한 투자인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되짚어 나아간다. 현재 어느정도 반열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 여유있게 회상을 할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아찔했을 만한 상황도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투자인생이야기는 재미있다. 영화로 만들어도 성공을 거둘수 있을만큼 스토리가 파란만장하다.
2부에서는 저자가 시장에서 깨달은 원칙들을 공개한다.
개인적으로는 2부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5장의 저자의 투자철칙부분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다. 한사람의 투자자로서 투자의 성향이나 스타일은 저자와 다소 다르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돈이 돈으로 느껴지는 사이즈란 것이 있다.(중략) 만원, 십만원의 변화에는 아무런 그낌이 없다가도 일정 금액을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딘다. 1,000만원이 오갈 때 몇 달치 월급이라고 느껴지고, 몇 억이 움직일 때 아파트 한 채 값이 아른거린다면 이미 그 영향력 안데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이처럼 돈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투자에 미치는 가장 큰 악영향은 정작 수익을 볼 때 나타난다. 1억으로 5000만원을 버는 딜러라면 10억으로 5억을 벌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딜러는 10억으로도 5,000만원을 버는 데 그친다. 그것이 절대 금액의 영향력이다.
돈의 크기에 멘탈이 움직이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다만 그시점이 다를 뿐이다.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그릇을 키우거나 돈을 줄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실패하는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습성 하나는 거래 승률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수익실현에 민감하고 손실을 자르는 것에는 매우 둔감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은 수익을 무수히 실현시키다가도 한두 번의 거래에서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처음부터 예견된 결과임에도 그 한두 번의 거래가 매운 운이 없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승률에 집착하여 작은 수익을 취하는 습관은 필연적으로 두 가지의 문제점을 가진다. 시장에서 주는 진짜 수익, 즉 큰 추세를 놓칠 수 밖에 없다는 점과 언젠가는 손절매를 무시하게 된 다는 점이다.
주식 입문 초기부터 나는 수업료가 아까워서 수업이 한 판 끝나고 나면 차트를 인쇄해 대학노트에 붙이고 진입과 청산 시점을 사인펜으로 체크를 한 뒤, 오른쪽 페이지에는 진입했던 이유, 그때 기준으로 삼을 지표, 청산 목표와 손절가 등등을 깨알 같이 적었다. 청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고 애초 마음먹은 대로 청산하지 못했을 때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점에 흔들렸는지를 상기하며 기록해갔다. 어떤 마음이 나를 흔들어대는지, 참회하는 불량배가 반성문 쓰듯이 속속들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