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갈등의 전략 - 노벨경제학상에 빛나는 게임이론의 바이블, 노벨경제학상 수상작
토머스 셸링 지음, 이경남.남영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갈등의 전략
(게임이론을 통한 치열한 두뇌싸움)
북한이 최근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둘러싸고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열방들 그리고 UN등 국제기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회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북한은 어떤 의도로 핵실험을 강행한 것일까?
북한의 의도대로 주요국들은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북한의 의도와는 반대로 양상이 흘러가는 것일까?
그렇다면 세계열방중에서도 기존에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입장과 핵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국가들의 입장의 차이는 어떻게 다를까?
갈등의 전략은 이러한 일련의 질문들에 대한 힌트를 준다.
북한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을 비롯하여 주변국들의 반응을 통해 그들 국가들의 생각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갈등의 전략은 그러한 각국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상황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론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도 간단한 이론은 아니다.
이론은 간단하게 이해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례와 응용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게임이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인간의 심리와 이기심에 의하여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기 보다는 차악의 결과가 도출될 때가 많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좀 바뀌는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 차악이 아닌 최선을 결과를 얼마든지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교과서에서 단순히 배웠던 게임이론이 아닌 세계적인 석학의 더 진보된 게임이론을 접해보니 상당히 사례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게임이론은 학부때 가장 흥미있게 들었던 수업중의 하나인 협상론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상대의 생각을 유추하고 그것에 발 맞추되 상대의 파일을 줄여서 내 파이를 키우는 제로섬게임이 아닌 서로 win-win할 수 있는 포인트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제로섬게임이 되기도 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 1 갈등과 협력의 게임이론
PART 2 이기는 전략적 수
PART 3 게임이론의 무작위적 전략
PART 4 기습공격의 딜레마
그러나 이 책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유가 게임이론이나 협상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게임이론이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되는지 확인 할 수 있다. 이 책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머리를 많이 쓰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몇번이나 앞페이지로 되돌아 가면서 읽었다. 그러나 그런 불편함을 이 책이 주는 흥미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갈등의 전략을 연구할 때는 대부분의 갈등이 근본적으로 흥정이라고 보는 견해를 취한다. 흥정은 목적을 달성하려는 한쪽 당사자의 능력이 다른 쪽 당사자가 내리는 선택이나 결정에 크게 좌우되는 상황이다. 흥정은 한쪽이 양보할 때처럼 명확할 수도 있고, 한쪽이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거나 철수할 때처럼 묵시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흥정은 시장에서 물건값을 깎을 때처럼 현 상태를 기준점으로 삼아 양측에 긍정적 이득을 가져다 주는 타협안을 찾는 것 일 수도 있고, 파업, 불매운동, 가격전쟁, 폭리처럼 서로 손해를 입히는 행위를 포함애 피해를 입히겠다는 위협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한국의 지형은 분명 전쟁의 한계를 정하고 지리적 한계를 가능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최북쪽의 경계선은 거짓말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하나의 강으로 막혀있다. 38선은 교착상테에서 강력한 초점이었다. 그래서 주요 대안인 그 허리는 중요한 상징이었다. 허리의 방어선이 더 짧기도 하지만 허리로 진군하는 것이 반드시 그 이상 진격하겠다는 신호는 아니며 허리까지 후퇴한다 해서 그 이상 후퇴할 의도를 비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양측이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강도 한 명에게 20명의 남자들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하자. 강도의 총에는 실탕이 6발 들어 있다. 인질들 중 6명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고 그 6명을 뽑을 수만 있다면 강도를 제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실행에 욺기지 않고 강도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위협을 하거나 나중에 엄벌에 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다면 아무도 희생하지 않고 강도를 굴복시킬 수 있다. 반면 강도는 인질들이 어떤 식으로 위협해도 총을 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거나, 약속을 믿지 못한다고 말하면 인질들의 위협을 막을 수 있다. 강도가 외국인이라 인질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말로 해서는 그의 손에서 총을 놓게 할 수 없다. 인질들의 마음이 맞지 않아도 위협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강도가 "누구든 얘기를 나누면 그 두사람을 쏴버리겠다"고 위협하면, 그는 인질들의 합의 자체를 막을 수 있다. 20명의 인질이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분산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아무도 먼저 나서서 위협을 실행하려는 사람이 없고, 따라서 위협을 실감나게 만들 방법도 없다. 그리고 강도가 "누구든 먼저 움직이는 사람을 쏘겠다"고 말한 상태에서 인질 한 사람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한꺼번에 덮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인질들은 강도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