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자의 종말 -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
해나 로진 지음, 배현 외 옮김 / 민음인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남자의 종말
(모계사회의 도래)
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전형적인 대한민국 남성이다.
그래서인지 남성의 종말이라는 책제목은 상당히 부담이 되고 일면에서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 그리고 소통하는 능력등이 현 시대상에 잘 부합한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과거 고도성장시기에는 남성 특유의 결단력, 추진력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수직적인 구조였다면, 현시대는 여성 특유의 평준화, 다양화가 부각되는 수평적인 시대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사회의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남자의 종말에서는 상당한 분량(350여 페이지)을 할애하여 다양한 사례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였다. 그러한 사례들은 현 사회의 변화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문화적인 차이이다. 주로 문화로 예를 드는 드라마나, 책등이 주로 영미문화권이라 문화권이 다른국가에서는 이해하고 공감하기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마음은 주지 않아요
2. 기울기가 달라지는 시소결혼
3. 가모장제의 등장
4. 약국을 접수한 여자들
5. 여학생을 거부하고 싶은 대학들
6. 전혀 새로운 유형의 여주인공들
7. 정상에 선 여성들
8. 골드 미스 분석
문화적인 차이가 가장 많이 느껴지는 부분은 1장. 마음은 주지 않아요 부분이다.
훅업이라는 다소 문화적으로 쇼크를 줄 수 있을 만한 내용이 등장하는데 저자는 젊은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다.(후배들을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사실 어느정도 우리 사회에도 이런 문화는 들어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아쉬움도 많이 남는 책이지만 우리보다 문화가 빠른 영미권 국가들의 여권의 변화를 통해 향후 우리사회의 변화도 유추해 볼 수 있었던 좋은 독서였다고 생각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따라서 우리는 세계가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는 여성 섹슈얼리티를 가진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 낸 시대에 상륙한 것이다. 이 종족은 여성의 불변하는 유약함을 인식하면서도, 종 모양 유리그릇 속에 갇히거나 그 속에서 움츠리는 대신, 그 유약함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것을 예기치 않은, 창조적이고 광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이들이다. 지난 10년간 가장 인기를 끈 픽션 속 여주인공이 리스베트 살란데르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리스베트는 유년 시절 성적 학대를 받은, 낯빛이 창백한 떠돌이지만, 움츠리거나 지원 단체에 다니지 않고, 성년이 되어 무시무시한 사내들을 흠씬 두들겨 패면서 지낸다.
1970년에 미국에서 여성은 가족 총수입 중 2~6퍼센트를 기여했다. 이제는 미국 주부들이 평균 42.2퍼센트를 기여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엄마들 중 3분의 1이상이 집안에서 주 부양자인데, 이수치는 그들 중에 미혼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오기 깨문이기도 하다. 후자의 범주에 해당하는 부양자 주부들은 '알파주부'로도 알려져 있다. 한때 알파 주부들이 주름 장식 달린 앞치마를 두른 건장한 남자처럼 괴상하고 이국적으로 여겨지던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들은 평범한 결혼 제도에 특히 충격을 주는 존재이다. 한세대가 지나기 전에, 인구통계학자들은 '알파주부'들이 미국 가정의 과반수가 될 것이며, 유럽과 일부 라틴아메리카 및 아시아 국가들도 그 뒤를 바짝 쪽을 거라고 예측한다.
변화는 석사 학위 이상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현재 석사 학위 취득자의 60퍼센트가 여성이다. 법학과 의학 학위의 절반, 경영학 석사 학위의 44퍼센트를 여성이 취득한다. 여성 박사 학위 취득자 수는 2009년에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했고, 여성의 박사 학위 취득률은 수학과 컴퓨터 공학 등 남성 우위 분야에서도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폭력의 감소는 문화의 여성화에 어느정도 원인이 있다. 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보수주의자들이 비판하기 좋아하는 유형의 거대한 문화적 여성화다. 즉 전쟁의 영광이라는 오래된 남성적 문화에서 정의과 공감을 강조하는 여성적 문화로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