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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4 - 전국시대 ㅣ 화폐전쟁 4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화폐전쟁4
(끝나지 않은 화폐전쟁)
화폐전쟁을 처음 접했던 것이 학부 졸업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취업준비를 하던 바쁜 시절이었음에도 게다가 화폐전쟁이 상당한 분량의 두께를 가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벌써 시리즈의 완결편인 4권이 발행되었다고 하니 새삼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그동안 나의 일신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또한 세계경제도 많은 변화와 부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화폐전쟁의 장점이자 저자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저자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역사에 해박하다는 것이다. 화폐전쟁은 내용의 파격성 때문에 일각에서는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해박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추론하는 저자의 논리와 다양하게 제시되는 적절한 근거는 화폐전쟁을 단순히 음모론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1차 원정에서 패배한 패기만만한 달러화
2. 파운드 블록의 붕괴로 열린 달러화 섭정 시대
3. 미국과 소련의 화폐냉전
4. 유럽의 합종연횡 전략 및 유럽 통화의 부상과 혼란
5. 재기를 노리는 중국과 일본의 산업화 각축
6. 유로에서 유럽합중국으로 가는 스네이크 체제의 진화
7. 채무 드라이브로 쌓아올린 미국의 태평성대 신기루
8. 중국 모델 3.0의 전망
9. 화폐 전국시대, 지평선 위에 선 야위안
이번 화폐전쟁 4권에서도 놀라운 추론들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그림자정부를 통한 유럽합중국의 탄생추론과 아시아연합통화인 야위안에 대한 내용이었다.
저자인 쑹홍빙의 추론대로 세계경제가 흘러간다면 또 몇번의 큰 부침이 있을 것이다. 향후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라볼 때 저자의 견해를 하나의 의견으로 기억하고 다방면에서 분석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미국은 압력을 못이겨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생상성 성장에 기반을 두지 않고 오직 저금리 정책에만 힘입어 상승했던 달러와 자산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때 FRB가 인플레이션을 잡는답시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은 자산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는 꼴 밖에 안된다. 미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요컨대 FRB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달리 뾰족한 방법도 없다.
전 세계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미국에 특별한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다. 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달러화 자산 가격이 상승할수록 이 자산에 투입하는 달러 규모는 증가한다. 따라서 세계달러 수요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이와 반대로 달러화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세계 달러 수요도 빠르게 하락한다. 이 경우 미국은 손실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그런데 금리 인상은 달러화 자산 가격의 하락을 한층 더 부추긴다. 그래서 인플레이션 악화-금리인상-자산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때 정부의 고금리 정책은 달러화의 역류를 이끌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오히려 달러화 자산 가격의 하락을 가속화하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이것이 금리가 계속 급등하다 최종적으로 화산처럼 폭발하게 되는 원인이다. '높은 채무,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와 낮은 자산 가격'으로 이워진 악순환의 고리는 달러화 수요를 크게 위축시켜 위기의 마지막 단계인 달러 빙하기를 초래할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지금까지 유럽을 지배해온 것은 보이지 않는 조직인 '그림자 정부'였다. 이 '그림자 정부'가 없었다면 아마도 유럽연합과 유로화도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다. 유로화는 유럽 통합의 결과물이 아니다. 유럽 통합을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림자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유럽합중국'을 세우는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의 우려를 자아내는 유로화 문제와 유럽 채무 위기는 모두 이 '유럽합중국' 구축을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과정에 불과하다.
과잉 공급된 달러화는 전 세계 금융 분야에서 '유령의 성'을 형성했다. '뿌리가 없는'달러화는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무서운 속도로 새끼까지 치고있다. 이렇게 형성된 거대한 버블의 높은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현재 전 세계의 유형 자산과 사회적 부가 크게 잠식당하고 있다.
금융 글로벌화는 본질적으로 달러화 채무의 글로벌화라고 단언해도 좋다. 금융자산의 성장 속도 및 규모는 실제 담보물의 성장 속도 및 규모를 훨씬 초과 하고 있다. 이는 금융 자산 중 상당 부분이 '유령 담보', 다시말해 거대한 채무를 담보로 한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세계경제의 침체에 따라 채무를 보증하는 현금의 흐름은 점차 고갈될 것이다. 또 디폴트 위기가 심화될 경우 보유하고 있던 금융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찾으려는 사람이 쇄도할 것이다.
자산가격의 대폭 하락은 불가피하다. 더 나아가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고 실물 경제 역시 침체기에 들어설 수 밖에 없다. 1990년 미국의 경기 침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채무위기 등은 모두 '채무 주도형' 경제 성장 모델의 붕괴로 인해 빚어진 필연적인 악의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