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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자동차 - 자동차 저널리스트 신동헌의 낭만 자동차 리포트
신동헌 지음 / 세미콜론 / 2012년 8월
평점 :
그 남자의 자동차
(그 남자의 로망)
그 남자의 자동차보다 자동차에 관한 솔직한 책이 있을까?
이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가 자동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이 책에서 자동차에 관하여 얼마나 솔직하게 언급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보통 일반적인 남자들의 경우 두 가지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집이고, 나머지 하나가 자동차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가격은 더 비싸겠지만) 집이 다소 소극적인 로망이라면 자동차는 적극적인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왠 만한 집 한채 값을 뛰어넘는 슈퍼카들도 다수 등장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자동차, 톡 까놓고 말해서
제2부 명차란 이런 것
제3부 슈퍼카 훔쳐 타기
제4부 세상을 만나게 해 준 내 인생의 자동차
제5부 즐겁게, 멋지게, 그리고 자동차와 함께
제6부 자동차가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더 읽을거리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혈기왕성한 남자이자 자동차 매니인 저자가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들려주는 차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게다가 가까운 바에서 친구에게 침을 튀기며 이야기하는 듯한 다소 편향적인(?) 솔직함과 위트 덕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책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자동차의 도색은 공정이 매우 까다롭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표면이 매끈해지도록 하려면 한 번 피막을 입힐 때마다 꽤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고, 그 공정을 반복해야 한다. 그러나 국산 차의 피막은 세계 기준으로 볼 때 어이가 없을 정도로 얇고 거칠다. 곱게 뿌릴려면 도표가 묽어야 하는데, 그러면 건조시키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거친 입자가 그대로 보이는 차가 버젓이 신품으로 팔린다. 클레임을 걸면 어떻게 될까? 군소리없이 바꿔준다(두번이나 경험이 있다) 결국 원래 그런 줄 알고 산 사람만 바보가 되는 격인데, 피막이 얇고 거칠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광택이 죽고 색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수입 차가 반짝이는 건 오너가 세차를 자주해서가 아니라 원래 피막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산 차가 기술이 없는 건 아니다. 외국에 수출하는 차들은 도색에 좀 더 신경을 쓴다. 자동차 회사들은 언론에 이런 지적이 나올 때마다 "외국과 국내법규가 다를 뿐이다"라고 하는데, 그게 내수용과 수출용이 다르다는 이야기이고 수출용이 더 좋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중요한 옵션은 그런게 아니다. 우선 시트 재질을 살펴보라. 빳빳한 질감의 직물 시트는 의외로 나쁘지 않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때가 잘 탄다는 건 솜털이 뽀송뽀송한 옛날 국산차의 직물 시트 때문에 생겨난 편견이다. 빳빳한 재질이라면 방오,방수 가공도 되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죽 시트를 좋아한다면서 인조가죽 옵션을 선택하는 것은 모조품 루이비통 가방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 행위다. 특히 국산 차의 인족 가죽은 머리를 지끈 거리게 하는 플라스틱 냄새의 원흉이다. 가죽 기트의 좋은 예는 최근 BMW에 쓰이는 다코타 가죽이다. 부드럽지 않고 빳빳하지만 오랜 주행에도 엉덩이가 편하고 더러움도 덜 탄다. 방수 처리도 되어 있어 어지간히 터프하게 사용해도 몇 년간은 새 차처럼 느껴진다. 부드러운 나파 가죽으로 된 시트는 언제나 부드러운 슈트를 압는 사람이라면 권할 만하지만, 리벳 장식이 달린 청바지를 자주 입는다면 권할 만하지 않다. 타고 내리는 부부의 시트는 얼마 안가 찌그러지고 더러워질 것이다. 1~2년쯤 지난 국산 고급 차와 일본 차의 가죽 시트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독일 차들이 최고급 모델에만 나파 가죽을 쓰는 건 원가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