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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청미래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의 위안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렝드 보통의 책은 읽다보면 사색을 하게 만드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철학의 위안은 유명한 철학자들의 철학을 소재로 쓰여진 책이기에 더욱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시 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들의 철학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던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었던 유명한 철학자들의 철학을 철학의 위안을 통해 한 걸음 더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I 인기 없는 존재들을 위하여
II 가난한 존재들을 위하여
III 좌절한 존재들을 위하여
IV 부적절한 존재들을 위하여
V 상심한 존재들을 위하여
VI 어려움에 처한 존재들을 위하여
철학의 위안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위의 여섯가지 주제별로 각각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의 철학을 고찰하며 그 철학자들의 각각의 사상을 통해 현재에 위안을 얻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 권의 책에서 기라성같은 6인의 철학자들의 철학을 다루다 보니 전체적인 내용보다는 다소 단편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철학의 특징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1) 에피쿠로스의 철학이 상당히 신선하고 생각한다. 에피쿠로스에 대하여 단편적으로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깨지는 느낌이었다. 2) 또한 가장 친숙하다고 생각해왔던 소크라테스에 대해서도 새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국가의 유죄판결 앞에서도 조금도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서 비난을 퍼붓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상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더구나 그의 확신은 급한 성격이나 황소 같은 우직한 용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철학이었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은 끝까지 이성으로 남을 수 있는 신념을, 즉 비난에 직면할 때면 흔히 보이기 쉬운 병적인 흥분이 아닌 확신을 부여했다.
진정한 친구들은 절대로 우리를 세속적인 잣대로 평가하지 않으며,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의 내면적인 자아이다. 이상적인 부보처럼, 우리를 향한 친구들의 사랑은 우리의 외모나 사회적인 지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 앞에서는 낡은 옷을 걸치거나, 올해는 돈을 거의 벌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전혀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아마 부에 대한 욕망과 호화로운 생활을 향한 단순한 갈증으로만 이해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더 중요한 동기는 다른사람의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훌륭한 존재로 대접받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우리는 단지, 만약 돈을 모으지 않았더라면, 우리를 무시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심과 관심을 끌어내려는 이유만으로도 부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삶의 기초가 되는 우정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진정한 친구는 큰 재산으로도 얻을 수 없는 사랑과 존경을 베푼다는 점을 인정했다.
인간은 자신이 갈망하는 대상을 거부당할 때마다 어김없이 분노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지는 않는다. 오직 우리 자신이 그 대상을 손에 넣을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굳게 믿을 때만 그렇게 된다. 가장 격한 분노는 존재의 기본 원칙에 대한 상식을 뒤엎는 사건이 일어날 때 터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