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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유령들 - 금지된 욕망의 봉인을 푸는 심리 르포르타주
대니얼 버그너 지음, 최호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욕망의 유령들
(유령같은 욕망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까?)
이해와 공감의 차이가 무엇일까?
이해가 다른사람의 감정을 머리로 느끼는 것이라면, 공감은 다른사람의 마음을 감정으로 느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해가 이성적인 부분이라면, 공감은 보다 감성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생각되어지는 보편적인 상과 다른 사람을 나는 얼마만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욕망의 유령들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바로 위와 같은 생각이다.
왜냐하면 욕망의 유령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어찌보면 편견이 될 수도 있겠지만)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들은 특정한 성향을 제외하고는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들 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오페라의 유령
2. 횃불
3. 바닷가
4. 헌신자
욕망의 유령들에 나오는 제이콥, 남작부인, 로이, 론은 각각 다른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각각 특정부위(발)에 대한 비정상적 애착, SD(가학적인 쾌감), 동물에 대한 애착, 절단된 몸에 대한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성향에 대하여 처음에는 거부하고, 때론 몇십년을 모른채 살아오기도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즉, 그들에게 성도착증은 불가항력인 것이다.
책에서 안타까웠던 점은 아직은 이들을 치료할만한 정신의학이나 약물들이 없고, 치료경과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때론 다른 처방을 사용기도 한다. 특히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반대되는 관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성향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또한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욕망의 유령들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어느정도는 더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된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공감은 되지 않는다. 아마 앞으로도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나와 다르다는 것, 사회적인 통념과 다르다는 것, 사회적인 통념은 보편적인 기준이라는 것, 그러므로 그 선 밖에 있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보는 사회라면, 그 사회가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보편화된 관념은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관념은 사회구성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기에 사회적인 상식도 필요할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은 현 시대에 맞는 사회적인 상식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즉 시대가 변하고 사회적인 상식이 변하기 전까지 그들은 이방인인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사회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을 그 안으로 다시 들어올수 있게 하는 장치, (이 경우에는 의학이 될 것이다.)가 아직 그들을 아우를 수 있을 만큼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