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 절세에서 조세 피난처 탄생까지 현대 금융 자본 100년 이면사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8
니컬러스 섁슨 지음, 이유영 옮김 / 부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보물섬

(Don't touch)


보물섬의 표지에는 커다란 해골그림이 그려져 있다. 보통 독약등 위험물질에도 이런 문양들을 새기곤 하는데 이 커다란 해골그림은 마치 이 책은 함부로 읽지 말라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표지도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물섬에는 책의 표지처럼 충격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보물섬의 저자인 니컬러스 색슨(NICHOLAS SHAXSON)은 경제정치분야의 저널리스트이다.

저자의 약력으로 짐작 할 수 있겠지만 니컬러스 색슨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물섬을 썼다. 아마도 보물섬을 집필하기 이전에 이미 상당한 데이터를 구축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보물섬의 구성은 시대순으로 진행되는데, 저자는 객관적이고 방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논지를 전개한다. 때문에 보물섬에는 각주도 상당히 많다.

이러한 저자의 약력과 책의 세밀한 구성 덕분에 보물섬은 다소 믿기 어려운 소재를 바탕으로 하지만, 내용이 상당부분 신빙성이 있게 받아들여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보물섬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존재하지 않는 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역외 세상의로의 안내)

2. 형제는 용감했다(영국에서 법적으로 비거주자 되기)

3. 중립국의 수지맞는 장사(전통의 유럽 비밀주의 피난처 스위스)

4. 케인스가 옳았다(케인스의 금융 자본에 대한 저항)

5. 은행들의 위험한 탈주극(유로마켓의 탄생과 폭발적인 성장)

6. 마수와도 같은 역외의 거미줄(영국은 어떻게 새로운 해외제국을 밀어붙였나?)

7. 후발 주자 미국의 분발(미국은 어떻게 역외를 동경하게 되었나)

8. 가난의 대물림(역외 금융이 초래하는 빈곤의 악순환)

9. 탈규제의 가속화 페달(글로벌 금융위기의 뿌리들)

10. 역외의 논리(역외의 이념적 전사들과 벌이는 전투)

11. 역외 사람들(역외가 바꿔 놓은 인간의 삶)

12. 시티, 새로운 제국을 꿈꾸다(스스로 성역화하는 시티)


개인적으로는 4장 케인스가 옳았다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케인스가 금융자본의 국제적인 이동을 통제해야 한다고 했던 주장이 관철되었다면 현재 세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상당한 분량의 책을 흐름을 잘 타면서 서술한것 같다. 분량이 워낙 많아서(게다가 활자도 큰편은 아니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편이지만 모처럼 흥미있는 독서를 한 것 같다.

다만, 경제관련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때 경제를 전공한 나로서도 보물섬을 읽으면서 역외, 비거주자등 여러가지 개념을 찾아보았다. 추가적으로 국내의 외국환거래법등 정부의 규제들을 찾아보는 것도 보물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와같은 여러가지 개념들에 대한 이해가 따른다면 보물섬은 더욱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타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읽기에도 큰 불편함은 없다.


보물섬의 문구 일부를 인용하면,


"역외세계는 도처에 존재한다. 세계무역량의 절반 이상이 최소한 허류상으로나마 역외의 조세 피난처를 거친다. 은행업에 관련된 총자산의 절반 이상과 다국적 기업들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의 3분의 1이 역외세계를 거친다. 국제 은행업 및 채권 발행의 약 85퍼센트가 이르바 유로마켓이라는 무국적의 역외지대에서 이루어진다. 2010년 국제통화기금의 추산에 따르면, 작은 섬나라에 소재한 금융센터들의 대차대조표상 자산 계정을 합산하면 18조 달러에 이를는데, 이는 세계 총 GDP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소득을 모기업으로 보내는 대신 종종 중개망을 거쳐 조세 피난처에 위치한 지주회사로 유출시키는 방식으로 어디에서든 조세포탈이 가능하다. 조세포탈은 수많은 중개망을 거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소득은 저세율 국가로, 비용은 고세율국가로 이전된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중 과세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체계를 이중 비과세로 바꿔 놓은 것이다. 다국적기업은 이로써 엄청난 규모의 저렴한 재투자 자본을 제공 받았으며, 기업규모나 국제화 먼에서 위처진 경쟁기업들보다 사세를 빨리 확장할 수 있었다."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나 간과하고 있었던 내용을 새롭게 알고 배우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편이지만, 때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보물섬을 읽고나니 어느정도 씁쓸함이 생기는 것 같다. 문제점을 파악하고도 대안을 내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설사 대안을 내놓더라도 그것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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