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카운터스 - 숫자와 데이터로 기업을 망치는 사람들
밥 루츠 지음, 홍대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빈 카운터스>

bean counter
명사 (비격식 못마땅함) 경리 담당자, 회계 직원

직역하면 '콩세는 사람'으로 숫자와 데이터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고 위험을 회피해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어렵게 만드는 재무, 회계 담당자를 냉소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밥루츠는 47년간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면서 미국 3대 자동차 회사를 두루경험한 경영자이다.
주요 약력을 보면 2001년 일본 차들의 추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GM을 구원하기 위해 부회장으로 복귀하여, 이후 GM은 다시 세계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일조한다. 이 때 미국언론은 그를 'GM을 나락에서 건져올리고, 제품개발에 집중하게 한 인물'이라 평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숫자와 데이터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충돌을 거치며, GM의 체질의 바꾸려 노력한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을 저자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다시 GM으로 돌아가다
2. GM에 맞설 자가 없었다
3. 몰락의 시작
4. 엉뚱한 곳에서 최고를 추구하는 기업
5.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하다
6.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7. 자동차맨 VS 숫자놀음꾼
8. 글로벌 생산체제를 향한 멀고도 험한 길
9. GM의 하이브리드, 쉐보레 볼트
10. 글로벌 제국의 몰락
11. 이것이 기업들의 문제다
12. 경영 스타일에 대하여
13. 내가 CEO였다면
14. 고통과 노력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 책의 핵짐적인 내용은 제7장 자동차맨 vs 숫자놀음꾼 부분이다.
저자의 주된 주장은 회사를 경영할때에 재무등 숫자에 너무 연연하다가는 큰그림을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즉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자동차산업의 경우 신차가 기획되어 출시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기간도 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작은 숫자에 집착해서는 큰 크림을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GM이 힘든 시기를 겪었던 이유는 
1) 근시안적인 단기 성과에 집착하여, 
2) 비용절감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3) 신차를 출시하는 속도에 신경을 쓰다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차가 생산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GM에 자동차전문가가 사라지고, 회계나 재무에 능한 경영전문가들로 대체된 것이 GM의 몰락의 원인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이다.
때문에 저자는 GM에 부회장으로 입사한 후 디자인이나, 사용자편의성등에 중점을 두고, 비용절감을 강조하는 부서와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룬다.

회사의 고위임원으로서 실제적인 관점과 경험을 가지고  책을 집필하였기에 책의 사실감이 다른 어느 책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그러한 회사 내부인으로서의 관점 때문에 다소 객관성이 떨어지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면이 분명히 있다.(잘되면 내탓, 안되면 그들탓)
그리고 너무 세부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 중간에는 지겨워 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반대편의 입장인 재무쪽 담당자들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거부감도 있었다.
(이러한 자기 PR이 미국 문화의 전형적인 사고 방식의 일환이긴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제 3자가 보았을 때 객관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마다 CFO가 지나치게 각광받고 있고, 그에 따라 단기성과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풍토가 퍼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일독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