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로드 - 영혼을 치유하는 한국의 명품길 소울 시리즈 Soul Series 2
맹한승 외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소울로드>


나는 걷는 걸 유난히 좋아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길을 걸으면서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점심시간이면 여의도 공원이나, 한강 고수부지까지 걷고 오기도 하고,

퇴근길이면, 비가 오거나 혹서,혹한기를 제외하고는 역까지 걸어서 간다.

특히 요즘 처럼 날씨가 선선한 날에는 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복잡해 보이던 문제가 실타래 처럼 풀리기도 하고,

결정을 미루고 있던 문제에 대해서도 좀더 입체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어 어렵지 않게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더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순환구조가 일어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걷기에 대한 나의 습관 및 예찬을 어느정도 구체화 및 객관화 시켜준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스물다섯가지 길과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에세이는 고요하면서도, 잔잔하지만, 깊이가 있다.

이 책의 에세이의 저자들은 나처럼 길을 걸으며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길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특정한 길 자체에 대해서 애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 스타일은 다를지라도 그들은 에세이를 통해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고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1) 걷기를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코티솔은 줄어들고, 신나는 호르몬인 베타 엔도르핀은 솟아나기 때문이다.

2) 또한 걷기는 창의력과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본문을 인용하면(4페이지),

왼발,오른발,왼발,오른발의 리드미컬한 움직임 가운데 발바닥의 신경이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자극, 논리의 영역과 직관의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 시키티 아이디어는 번득이고 추상은 구체화된다.


이 책을 읽다보니, 과거생각들이 많이 났다.


처음 걷기의 매력을 느낀 것은 21살 여행때였다.

군 입대를 앞두고 여행을 하던 중에 단조로운 서해안길을 한참을 걸었다.

괜히 여행을 왔다는 생각과 힘들다는 생각을 할 무렵, 여러가지 지난일들과 주마등처럼 생각이 나고, 앞으로의 계획들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영혼을 치유하는 한국의 명품길이다.

이 책은 여행기와 에세이의 중간쯤 되는 책이지만, 컬러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여행기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은 외씨버선길이다.

오이씨처럼 조붓하고 갸름하다고 표현되어 있는 옛 산길인 외씨버선길은 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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