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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사텐이라는 시간 - 천천히 짙어지는 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
가와구치 요코 지음, 송유선 옮김 / 리틀프레스 / 2026년 4월
평점 :
킷사텐이라는 시간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책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누구에게나 일상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언젠가 꼭 한 번은 닿고 싶은 '동경의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도쿄의 낡은 골목마다 보석처럼 박혀 있다는 오래된 킷사텐(喫茶店)들이 바로 그러했다
한때 도쿄에 거주하던 친구로부터 꼭 가봐야 할 카페 리스트를 건네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계획하던 때가 있었다
비록 바쁘다는 핑계와 업무로 그 계획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나고...
서랍 깊숙이 숨겨져 있었지만, 『킷사텐이라는 시간』이라는 책을 마주하는 순간 친구에게 카페리스트를 받을 떄의 설렘이 다시금 선명해졌다
1. 기록된 정보 너머의 서사를 마주하다
이 책은 단순히 이름난 카페를 나열하는 가이드북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저자는 도쿄의 77개 공간을 직접 발로 누비며, 그곳에 쌓인 과거와 추억, 시간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복원해 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친구가 추천해 주었던 리스트 속 장소들을 운명처럼 조우하게 되는데, 단순한 정보의 확인을 넘어 그 장소가 품은 고유한 공기와 서사까지 간접체험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2. 장인의 고집이 빚어낸 사적인 성소
도쿄의 오래된 킷사텐에는 효율과 속도가 지배하는 현대 도시의 논리를 거부하는 장인들이 존재한다. 수십 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커피를 내리는 그들의 뒷모습은, 수치와 데이터로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본질'의 가치를 웅변한다. 정성껏 내린 한 잔의 커피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나무 테이블은 일상에 지친 내가 꼭 필요한 휴식처이다
친구와 지인의 경험담에서 파편적으로 접했던 카페들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선명한 세계로 다가왔다
덕분에 나의 도쿄 여행은 이제 단순한 방문을 넘어, 공간이 주는 온기를 향유하는 과정으로 확장되었다. 친구의 소중한 리스트와 내 눈앞에 그려졌기 때문에 나도 곧 가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덧붙임
도쿄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청아한 종소리와 함께 커피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다
2026년 내에 가겠다는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