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끝의 모험 - 지구의 마지막 야생에서 보낸 35년
릭 리지웨이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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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끝의 모험

최근에 이제는 더이상 장마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뉴스가 나왔던것이 기억이 난다.(게다가 네이버 메인이었다)

올해는 유난히 예년와 다른 여름이었다. 기후가 많이 변화했고, 모두가 느끼듯이 장마보다는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가며 찾아왔던 것 같다.

이렇게 자연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체감속도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증이다.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양의 추이와 지구의 온도가 이대로 올라가다가는 우리의 터전인 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하에 파나고니아는 ESG, 친환경기업의 대명사로 받아들여진다. 기민한 마케팅을 한 것인지 또는 기업의 전략인지는 경영자의 속내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 친환경에 진심이고, 그러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의심병과 질투등으로 이렇게 표현했지만, 실제로 친환경에 진심이고 그게 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책의 저자인 릭 리지웨이도 파타고니아의 사회공헌 부사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릭 리지웨이의 모험기이자 약간 자서전과 같은 느낌도 드는 책이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정체가 살짝 모호하다.

어찌되었던 에세이이고 저자가 약 30년간 세계 방방곳곳의 야생을 탐험한 내용이 생생하게 서술된다. 가보고 싶은 야생이 있다면, 이 책이 참고가 될 수 있다.

다만 워낙 야생이라 돈이 많이 들것으로 보여서 보편적인 참고사항은 아닐 수 있다.

덧붙임.

  1. 자연환경을 따라다니는 사회공헌 부사장이라는 역할은 보기에 따라서 부러운 일인 것 같다.

  2. 의미있는 일이라는 자부심도 있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자연탐험도 재미있을 것이고 게다가 돈까지 받는다니!

  3. 마케팅이 뛰어난 회사의 임원 답게 이 책의 삽화도 멋지다. 그냥 멋지다. 프린트해서 벽에 걸어도 좋을 삽화들이 많다.

  4. 삽화의 주인공이 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안하는 사람을 아마 없을 것 같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더그와 프랭크가 공통적으로 가진 것은 경력의 절정에서 기어를 바꿔서 전혀 다른 것을 시도하는 자신감이었다. 그들을 보면서 나는 그런 자신감이 한 분야에서 발전시킨 기술이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 유용하다는 믿음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20대에 읽은 라베르트 슈바이처의 자서전 <나의 생애와 사상>을 떠올렸다.

슈바이처는 젊은 시절을 세계 최고의 오르간 연주자이자 음악이론가가 되는데 바쳤다. 성공의 절정에서 그는 180도 방향을 바꾸어서 예수의 역사적 삶에 대한 체계 최고의 권위자가 됐다. 그리고 또 한번 완전히 방향을 바꿔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가 되었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가지 않은 길에서 시작하는 모든 것은 펑범치 않은 상황에서만 분별 있게 보이고 성공할 것 같은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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